성육 전의 주님의 역사

최세창
  • 1502
  • 2019-01-29 07:13:48
1. 시작하는 말

독실한 기독교인인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인 스즈키컵 대회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해서 거국적인 감사와 감격과 흥분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한국인들까지 한국인 감독이 이룬 영웅적 쾌거에 감사하고 감격했습니다. 한때 전쟁을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 전쟁을 했었는가 싶을 정도로 친밀함을 느끼게 해 주었고, 곳곳의 축하 행렬에 두 나라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외교관 100명이 못할 일을 해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기적 같은 놀라운 결실에 감사와 감격과 흥분을 하지만, 그 결실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피눈물 나는 연구와 수고와 훈련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훨씬 더 진한 감사와 지속적인 감동과 감격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2. 보지 못한 주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는 성도의 기쁨

주님을 믿어 구원받은 교인들의 감사와 감격과 흥분도, 성육 후의 구원 역사에만 국한되고 있습니다. 구원의 은혜를 받기까지 얼마나 놀라운 주 하나님의 사랑이 지속되어 왔는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훨씬 더 진한 감동과 더욱 심화되는 감사와 감격을 하지 못하고, 주님을 사랑하기는커녕 조금만 어려움이 생기면 영생의 주님이 머리이신 교회를 등지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환난과 핍박을 무릅쓰고 믿음의 결실을 이루는 교인들을 칭찬하며 격려했습니다. 그 교인들은 지상에서 활동하시던 주님과 함께했던 베드로 사도와 달리, 주님을 본 적이 없었으나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교인들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사람들 속에 거하시면서 하나님의 아들인 구주로서의 영광을 보이시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여 선교하시던 주님을 본 적이 없었고,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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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을 받던 때에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이성이 아닌 성령을 좇아 주님을 믿는 믿음의 결국인 영혼의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죄와 불신앙과 우상 숭배의 종인 줄도 모르고 살다가, 성령을 좇아 주님을 믿어 지옥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성결한 삶과 영생을 얻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토록 중요한 믿음에 대해 고린도전서 12:3 후반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로마서 8:16에는,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라고 했습니다. 디도서 3:6 이하에는, “성령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사 우리로 저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후사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했습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하시고, 우리의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명하시고, 천국의 영생을 누릴 후사가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구원 곧 죄 사함을 받아 의롭다 하심을 얻고, 성령을 좇아 말씀을 순종하는 성결한 삶을 살고, 사후에 영생을 누리는 구원은 오직 주님을 믿음으로만 얻는 것입니다. 이 구원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기준이 다른 양심 행위나 도덕 행위, 그리고 각각 다른 종교의 교리 준수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이 구원은 시대와 장소와 교리에 따라서 선과 악이 뒤바뀌고, 정의와 불의가 뒤바뀌고, 미덕과 악덕이 뒤바뀌고, 합법과 불법이 뒤바뀌는 양심이나 도덕이나 교리의 행위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한 여자가 여러 남자나 여러 형제를 남편으로 삼아 같이 사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악이고, 불의이고, 악덕이고, 불법이지만, 일처다부제인 티베트족과 모소족에게는 양심적이고, 선이고, 의이고, 미덕이고 합법입니다. 요는, 인간 세상에는 구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자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구세주 예수님이 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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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세상 모든 보화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보화 같은 모든 인간의 모든 것을 다 합쳐도 할 수 없는 인류 구원을 위해 주님이 오신 것입니다. 유대교인이었다가 주님의 제자가 된 베드로가 성령의 감동으로 쓴 베드로전서의 1:18 이하입니다.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
하나님의 성육이신 주님이 세상에 오신 후에만 놀라운 구속인 구원의 은혜가 베풀어진 것이 아닙니다. 구약 시대에도 주님의 영은 선지자들 속에 내주하셔서 장차 자신이 세상에서 당할 대속 제물이 되는 고난과 그 후에 얻을 영광인 부활‧승천을 미리 계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은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구원 행위가 어느 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는 것인지 상고했습니다. 그리고 강림하셔서 인류를 섬긴 바인 구원 행위가 후대의 믿는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계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주님이 체포되실 때, 제자들이 도망간다는 스가랴의 예언도 있고, 이사야 53:5 이하도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 놀랍고 엄청난 구원은 성령을 힘입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당시의 믿는 자들과 이후의 사람들에게 고한 것입니다. 이 그리스도의 복음은 천사들도 살펴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성령을 좇아 주님을 믿음으로 받은 엄청난 구원 은혜의 배후에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교인들은,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죄악의 수단으로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말할 수 없는 치욕적인 즐거움으로 기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깨달은 교인들이 누리는 “즐거움”의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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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어 카라(χαρά)는 세상적인 기쁨이나 인간의 희락의 감정이 아니라, 영적 즐거움인 구원받은 확신에서 비롯되는 기쁨이요, 주님 안에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은혜 중에 살고 있다는 인식에 근거한 기쁨이요, 사랑을 행함으로써 얻는 기쁨입니다. 희락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적 기쁨은 노염과 슬픔, 환난과 핍박을 이겨 내게 하고, 또한 선용하여 값진 결실을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는 1792년에, 영국 침례교의 선교사로 파송받아 인도에 가서 수많은 아픔과 고난을 겪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한 지 2년 만에 5살 된 아들을 잃었고, 아내는 정신 분열증으로 입원했습니다. 그런 불행 중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전도했지만 7년 동안 단 한 사람도 개종시키지 못했습니다. 7년 만에 겨우 한 사람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는 세람포로 옮겼고, 20년의 각고 끝에 인도의 중심 언어인 벵갈어로 성경을 완역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1812년 3월 12일, 인도인들이 읽을 수 있는 성경 인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인쇄기가 돌아가는 감격스런 광경을 보고는, 잠시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종이와 휘발성잉크의 속성을 모르던 인도인들이, 담배를 피우며 일을 하는 바람에 불이 나서 20년간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완역한 성경 원고와 대형 다국어 사전과 두 권의 문법책이 모두 불타 버렸습니다.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그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동안 넋 놓고 있던 그는 잿더미를 밟고 가서, 그 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오, 주님! 주님은 저의 20년간의 결실을 거둬 가셨습니다. 여기에는 재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주님, 20년간의 결실은 거둬 가셨어도, 다시 번역할 수 있는 믿음과 인내를 거둬 가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한 후에, 옆에 서 있던 동료 선교사들에게 선언했습니다. “틀림없이 하나님께서는 이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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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일을 통해서 우리의 이익을 증진시킬 것입니다.”
그 윌리엄 캐리는 벵갈어로 성경을 완역했을 뿐만 아니라, 산스크리트어와 마라디어로 성경을 완역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어와 방언들로 신약성경과 쪽복음들을 번역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세람포 대학교를 세우고, 포트 윌리암 대학교의 동양어학과 교수로 활동하는 등 현대 선교의 선구자가 되었고, 19세기 인도 르네상스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윌리암 캐리는 핍박과 환난을 믿음으로 이겨 내고, 주님께 대한 감사와 보은의 엄청난 결실이자 당시와 현재와 미래의 무수한 사람들의 감사거리인 엄청난 결실을 이뤘습니다.

3. 맺음말

주님은 영원부터 존재하시면서 예언자들 속에 영으로 역사하셨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선포하게 하시고, 장래에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강림하실 주님을 믿는 자들을 구원하신다는 복음을 예언하게 하신 것입니다.
대속 제물이 되신 후에 부활‧승천하신 주님을 믿음으로 받은 구원 은혜의 배후에 있는 영원한 사랑을 깨달은 교인들은,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희락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적 기쁨은 노염과 슬픔, 환난과 핍박을 이겨 내게 하고, 또한 선용하여 값진 결실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 희락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적 기쁨으로 노염과 슬픔, 환난과 핍박을 이겨 내고, 감사와 보은의 결실이자 많은 사람의 감사거리가 되는 결실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베드로전서 1:8-12, 스가랴 13;7)

8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9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10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11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얻으실 영광을 미리 증거하여 어느 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 12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고한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7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칼아 깨어서 내 목자, 내 짝된 자를 치라 목자를 치면 양이 흩어지려니와 작은 자들 위에는 내가 내 손을 드리우리라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7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 688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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