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서울남연회 사태수습의 방향은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인가?

장광호
  • 2189
  • 2019-01-28 19:39:31
#63 서울남연회 사태수습의 방향은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인가?


협상을 통한 <스스로 사퇴>라는 지금까지의 수습방식이 과연 옳다고 생각되시는지요?

결국 전00목사에게는 구설수가 많은 것일 뿐 진짜 잘못은 없고, 설득을 못해 접어주었다는 옹호 목소리가 더 크게 메아리치고 있는 데도요.

<... 본인의 입장에서도 나름대로는 해명을 했겠으나 상대를 설득하지 못하고 접은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사퇴의 변은 잘못 인정의 <죄송>과는 전혀 상관없는 <송구합니다>였나 봅니다.

.....

당당뉴스의 지난 1.25 신년기자간담회 기사 내용을 보면 감리교회 지도부는 이미 이 사태를 해결된 것으로 봅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지난해 선거와 관련한 소송이 일단락 됐다”면서 “이제 감리교회는 소모적인 다툼과 갈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안정과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서 전명구 감독회장은 우선적으로 감리회는 선거관련 소송 등 교단 내 잡음이 끊이질 않은 데 책임을 통감하고 ‘교리와 장정’을 다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회장은 “엄격하게 보면 교리와 장정의 불미한 부분이 있으며, 이를 용납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있는 입법의회에서는 먼저 선거법을 개정했으면 한다. 제도화 돼있는 장정을 잘 재정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이런 인식은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마치 미비한 장정에게 전적으로 있는 것처럼 돌려버리고,

실제로는 그 법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했던 이들에게는그토록 원하던 면죄부를 던져준 것밖에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만의 생각일까요?

개혁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로서, 얽힌 실타래의 그 끄트머리를 확실하게 잡고도 포기하려는 것은 더 이상의 개혁을 원치 않는다는 조직의 분위기를 짐작케 합니다.

서울남연회 사태가 오직 금권을 통한 부정선거냐 아니냐만을 놓고 일어난 건가요?

진짜로 잘못된 것들을 해결하려 했던 분들이 함께 했던 그 주장은 어디로 증발해버린 걸까요?

아이를 목욕시킨다더니 목욕도 못시키고 물대신 아이만 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

이번 주에 서울남연회 실행부회의에서 감독대행을 뽑고 후임 감독선출에 관한 논의를 하는가 봅니다.

행정적인 절차 때문에 꼭 빨리 뽑아야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당분간 직무대행으로도 가능하다면
후임감독은 천천히 뽑으면 안되는 건가?

진정한 사태 수습책이라면
근본적인 문제의 잘못부터 처리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요?

관련자들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해결할 수 없기에 그냥 넘어가자는 걸까요?

서울남연회와 구성원들은 어찌해서 지금까지 이런 엄청난 사태를 만들어놓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걸까요?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해 그 누가 잘못했다고 사과한 적이 있는가요?

직무대행이 뽑히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이 모두가 우리의 잘못입니다' 하고 감리교회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이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자신들은 끝까지 변명하겠지요.
당사자조차도 빠져나갔는데
그 관련자들이야...

이런 것을 전부 다 처리하겠다는 각오와 책임의식이 없다면 본의 아니게 그 자리가 주어지더라도 사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리를 맡는 시간은 짧지만 그 책임의 기간과 고통은 길고도 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은 채 후임이 너무 빨리 들어서면 후임감독 체제가 블랙홀이 되면서 책임문제 해결과 개혁의 문제는 뒷전 되는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

지금의 이런 분위기에 많은 분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느낄 겁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끝인가요?
진짜 원인을 찾아내고 수술해야하는 일은 아직 손도 못댔는데...

이쯤 되면 그냥 덮고 용서하면서 은혜로 넘어가자고 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하나님 나라는
공의와 사랑이 함께 하는 나라가 아닌가요?

죄를 피해 달아나며
공의를 회피하는 자들에게 베푸는 사랑은 오히려 그의 죽음을 재촉하는 당근만 주는 게 아닐까요?

감리교회 미래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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