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에게...

오재영
  • 7582
  • 2019-01-25 15:42:53
전준구 목사님!

“목사님은 어째서 그 여자들의 말은 믿으면서 제 말은 믿지 않으세요?”
그날, 사방에서 감독직 사퇴를 외치는 이들의 소리를 듣고, 그래도 인생의 연륜이 전목사보다 앞서고, 평소오지랖 넓은 탓에 만나기 부담스러워 거절하는 것을 알면서도 사정하다시피 하여 만난 나에게 전목사께서도 키워온 꿈이 있어 내려놓는 것 쉽지 않았겠으나 극심한 스트레스 탓인지 독감으로 잠긴 목소리와 원망하는 눈빛으로 나를 똑바로 주시하며 전목사께서는 나에게 그리 반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목사는 아는지 모르나 거룩함과 순결을 내세우는 교계에서 오랫동안 불문율로 내려오는 원칙이 있습니다.
상대를 비난하고 악평할 때 특히 지도자에게 사용하는 치명적인 무기인데, 첫째는 이성에 관한 문제이고, 다음은 금전과 명예에 걸신들렸다는 것으로 누구든지 이 칼(刀)에 한번 맞으면 하루아침에 형편없고 치사한인사로 낙인이 찍힘과 동시에 빠른 시일에 헤어나지 못하므로 대부분 은 마음에 한(恨)으로 남아 잘 치유하지 못하면 일생동안 꼬리표로 따라붙어 다니므로 개중에는 사역의 파산을 경험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날 본인은 지난 8년 전 분쟁의 와중에 등장한 악의적인 것이기에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그에 대하여는 내게도 나름의 들은 말들이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광화문 여선교회 본부사무실에서 “감게”와 “당당”에 올린 글의 내용으로 회장과 남연회 전회장과의 4시간에 걸친 대화를 나눈 후 마음에 떠오른 생각은 이들의 설득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소 자체도 그렇지만, 어째서 갑자기 선교비가 여행경비로 둔갑을 하고, 이제는 모두가 거짓이라며 무례하게 위, 아래 구분도 못하고, 나에게 까지 겁박의 태도로 대하는지, 집에 돌아와 미진한 부분 확인을 위하여 전화를 부탁하였으나 감감 무소식이드니 다 다음날 오후에 당당을 통하여 사퇴했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목사님!
상식적으로 거듭남이 분명한 정상적인 신앙인이라면 자신의 영혼 소중하지 않는 이들이 없고, 또 소속한 교단 사랑하지 않은 사람 없겠으나 금번 전목사와 관계된 일들을 보면서 신도1백만 과 1만의 목회자를 거느리고 있는 우리들의 수준이 진정 이정도 라면 앞으로도 우리의 앞날은 그리 수탄하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에 착잡한 심정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까지 이르러 이교도들에게 조롱꺼리가 되고 있는가? 전목사를 비롯하여 이에 관계된 이들에게 교단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들이 있기는 한가?...

지금, 결론은 모두가 그리되었으나, 그날 그리 말했지요? 이 난관 헤쳐 나가기 쉽지 않으니, 사실 여부를 떠나 교단을 위하는 마음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으시라고... 아니면 본부에서 전목사와 교회의 평신도 대표들께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의사표명이라도 해야 전목사의 감독직임을 반대하는 이들을 비롯하여 교단에 소속된 염려하는 많은 이들을 안심시키는 최소한의 본인과 교회가 갖추어야 할 책임 있는 예(禮)라고...

목사님!
처음 33회 총회 이전부터 총회와 이후까지 진행되면서 목사님의 등장에 많은 이들이 대경실색(大驚失色)한 것은 그토록 험한 구설(口舌)에 휘말린 이가 성직에 등장을 할 수가 있는가? 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나름대로 그동안 교회의 스토리를 아는 이들은 회자되는 소문자체를 악의적으로 받아드리고, 묵묵히 지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의 입장에서도 나름대로는 해명을 했겠으나 상대를 설득하지 못하고 접은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는 본인의 사퇴의 변(辯)이 사실이기를 바랍니다.

전준구 목사께 드리는 부탁...

목사님!
현재의 심정 모두 알 수는 없겠으나 그동안 전목사로 인하여 교단은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부분 본인 때문임으로 알아 이제부터는 한 연회의 감독이 아닌 한사람의 비중 있는 교회의 목사로 백의종군(白衣從軍)하는 마음으로 지방과 교단에 섬김으로 빚을 갚아가기를 바랍니다. 전목사께서도 남은 목회의 연한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아시고 앞으로는 본인 주변에 본인 나름의 살아오는 과정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사고력과 가능성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 있는 분들, 때로는 서슴없이 꾸짖어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성장을 흔쾌히 인정도 해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본(本)이 되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이들과 더불어 미래를 향하는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동물원에서 짐승들을 돌보고 있는 사육사들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 치료해서 살릴 수 있는 짐승들 중에 가장 치료가 어려운 동물이 원숭이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원숭이들은 죽기 직전까지 절대로 아픈 기색을 안 한다면서 그 이유는 아픈 기색을 나타내면 그때부터 다른 원숭이들의 시달림과 공격을 받기 때문에 가장(假裝)하며, 멀쩡한 척 하다가 어느 날 콕 고꾸라져죽고 말기에 대부분이 치료의시기를 놓치고 있다. 그랬습니다. 동물세계의 사회본능이 “약육강식(弱肉强食)”, 약한 자의 고기를 강한 자가 먹는 것이기에, 동물인 원숭이들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약점을 담당하시고 구원하여 주시므로 자녀 됨조차 잃어버리고 상대의 약점이나 들추며 피차 물고 먹는 우리의 모습이 한없이 가련한 모습들입니다.

생애, 단 한 번의 소중한 外出 이었기를...

목사님!
누군가 우리가 수시로 사용하는 “은혜”라는 말을 세상 사람들은 “재수, 운”이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그 ‘재수와 운(運)’은 받는 이의 인격, 신분과는 관계가 없이 받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심리가 처음에는 크게 감격하다가도 어느 정도의 시일이지나 타성에 젖으면 그 은혜를 자신의 실력으로 표현하려는 유혹 때문에 실패한다 했습니다. 자신의 실력(實力)이나 능력이 아닌, 자신과 관계가 없는 전적인 은혜이건만... 전목사께서도 금번 사태의 아픔을 통하여 마음 깊은 깨달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 소문들의 두려움과 세상소문들이 지닌 허황됨까지를 앎으로 허명(虛名)에 정신팔고 사는 이들과 구별이 되는...

명색이 신탁(神託)을 전제로 한 성직자들이라면 대부분, 잠시 세상 사람들의 흥미나 충족시킬 뿐 자신들의 영혼을 위하여 얻을 것이 전혀 없는 일에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때로는 모두가 죽기 살기로 맞붙기를 바라겠지만, 세상 사람들의 그 잔인한 구경꾼들의 호기심이나 채워주는 허접한 사역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님의 크신 섭리가운데 앞서 나를 인도해준 분들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면, 자신을 선도(先導)한 이의 앞에서는 그가 어느 위치에 있든지 언제나 그 앞에서 옷깃을 여미며 “그가 보고 있는 한 말을 함부로 입 밖에 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그분의 존재를 인정하는 이들마다 수시로 다가오는 안이한 생각과 지적인 허세, 경솔한 말투까지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전준구 목사님!

책임 있고 정상적인 사람마다 그 주변의 친구 중에는 네 부류가 있다했습니다.

단순히 길동무가 되어 주는 친구, 멋진 인생 경험이 되도록 도움과 섬김을 베푸는 친구, 늘 곁에서 성장과 배움으로 이끌어주는 친구, 결심한바와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일깨워 주면서도 힘을 잃거나 다쳤을 때, 의지가 되어 주는 친구, 지금 전목사님 주변에는 이런 친구들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부디 금번 아픔을 통하여 잃은것 보다도 얻은 것이 더 많은, 그리고 과거에 미처 몰랐던 상처로 인한 아픔을 은혜로 잘 극복한 인생의 소중한 보물지도를 소유한 긍휼(矜恤)이 있는, 목회자로, 한 단계 더 성숙한기회였다고 고백하는 날이 오기를 기도드립니다.

- 주님의 평강 안에 거하십시오. -

2019년 1월 24일. 오 재 영 목사 드림.

이전 함창석 2019-01-25 감리회 금연(禁煙)
다음 박영규 2019-01-25 설교-꿈을 꾸는 사람/1월27일주/주현후제3주/강단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