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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직전 감독(?)님! 편안하십니까?
장광호
- 2372
- 2019-01-25 05:36:50
저는 울었습니다.
....
감독직 사퇴소식을 들은 많은 목사님과 성도들은 순간적으로는 좋아했으나 그 진의를 확인하고는 슬픔과 분노의 모드로 들어간 건 아시지요?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사퇴 과정과 그 속에 담긴 꼼수를 확인하면서 점점 더 참담해 하고 있다는 것도 아시지요?
반면에, 이 사태를 수습함에 있어서
절묘한 해법을 제공하면서 절반의 승리를 가지고는 희희낙낙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이도 저도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이제 스스로 사퇴했으니 다 끝난 것 아니냐며 후임 감독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면서 이를 끝까지 수긍하지 않는 이들에게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돌릴 지경이 되었습니다.
......
지금부터 앞으로 벌어질 황당한 일들을 하나씩 짚어 봅니다.
제가 잘 몰라서 묻습니다.
감독 사직서는 누가 받는건가요? 연회 실행부에서 반려할 수도 있는 건가요?
사퇴하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던
목사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호칭 해야하는가요?
<전직 감독>입니까?
그러면 연회 때마다 걸리는 자랑스런 얼굴로 영원히 걸리게 되는건가요?
앞으로 수십년을 더 목회하셔야 할 분들이 매년 한 번씩 만나야 하는 건가요?
<전직 감독>이 된다면 얼마든지 지분을 요구할 수 있고, 학연내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올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존의 자리에 앉으신 거지요?
자신의 문제로 시끄러워진 사태임에도 스스로 난국을 수습해준 치세 인물로 자리매김하면서
성관련 문제를 감리교도인 이상 바로 사회법으로 갈 수 없도록 그 길마저 차단시켜 놓았기에
새로운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다시 나서지 않을 경우 영원히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건가요?
설사 선거법으로 처벌 받는다 하더라도 남들이 그동안 저지른 비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정도로도 처벌받는 것이어서 오히려 정치적 희생양 정도로 추앙받을 수 있는 문까지 활짝 열린 건가요?
합의해주신 분들이 제기된 문제들을 바로 잡지않고 풀어준 공로가 이처럼 큰 사안인지를 미처 모른 탓이겠지요?
....
도대체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을 한 것일까요?
새로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원래 감리교회는 그런 판이야.'하며
그냥 넘어가야 할까요?
'이젠 답이 없다'며 포기하실 건가요?
.....
이쯤 되니까
차기 감독대행이 최대 관심사인가 봅니다.
감독대행이 탐나시는 분도 있나봅니다.
누가 가장 적합한 인물일까요?
절묘한 술수로 이 사태를 반전시킨 숨은 세력들은 누구를 대행으로 점지 할까요?
답은 간단하지 않을까요?
저들의 말을 제일 잘 듣는 사람을 내세우지 않을까요?
그동안 세웠던 사람 중에서 가장 만만한 인물이겠지요?
두고 볼일입니다.
누가 감독대행이 되든
이제 그 분은 목회 인생과 그 삶 전체를 거셔야 할 겁니다.
.....
사실 제가 운 까닭은
전 목사의 사퇴 때문이 아닙니다.
감게를 통해서 부족한 제 글을 읽고 전화를 주신, 전혀 모르는 어느 선교사님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의 말씀을 좇아서 선교지에 가 목숨의 위협을 받아가며 초교파적인 사역을 하고 계신 분이신데
가끔씩 게시판을 통해 알게 되는 감리교회 실상을 접하면서
타 교단 선교사들께서 감리교회를 보는 시각이 우리 스스로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감리교회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항운동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표로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힘잃지 말고 끝까지 싸워달라며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전화해 격려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분들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며 기도하시겠답니다.
감리교회를 살리는 것은
이런 분들의 기도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울었습니다.
감리교회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이 오롯이 전해져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