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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우리 서울남연회사태의 죄가 더 악한 이유!
장광호
- 2054
- 2019-02-03 03:04:43
다 해결된 듯한 묘한 침묵이 흐릅니다.
셈법 빠른 일부 서울남연회 목사들과 장로들 사이에서는 여느 때처럼 후임감독을 누구로 점지할 것인가 하는 일로 바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자신들에게 튈 불똥을 우려했던 이들에겐 새 봄이 빨리 다가올 것 같을 테니까요.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엔 폭설이 내리고, 꽁꽁 얼은 폭포수처럼 전혀 녹을 기미가 없는 데도 말입니다.
.....
미래 예측은 언제나 과거로 가보면 된다는 원리 때문에 시간 나는 대로 감게의 묵은 글들을 통해 지나온 행적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2012년부터 새모습을 보인 감게에 쓰인 7,600여 편의 글들을 차례로 읽어보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어이가 없지만, 감게 글을 로그인 없이 읽을 수 있게 된 것조차도 치열한 투쟁 끝에 얻어낸 승리의 산물이더군요.
기라성 같은 논객들이 거쳐 가면서 감리교회의 개혁을 이야기했었고, 그때마다 정확한 진단과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던 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땐 옳게 보였지만 지금은 의미가 없는 글들도 보게 되고,
당시에는 엉뚱한 이야기 같았는데 지금 보면 혜안인 소수의 글들을 발견하면서 감탄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때가 되면, 누군가가 지금의 이 치열한 논쟁속에 나름대로 옳음을 주장하는 글들을 돌아보면서 역사적으로도 정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더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지금까지 10%정도 읽었는데, 더 읽어봐야 정확한 분석이 나오겠지만 언뜻 먼저 정리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
우리가 몰라서 이 서울남연회 사태를 만난게 아니라는 사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일들을 가지고 만든 죄.
하면 안 되는 일인 줄 알면서도 지은 <알고 지은 죄들>.
더 밝혀야만 되는 일이었는데 중단했기에 그 연속선상에서 더 크게 발전된 죄.
뒤늦게라도 나서서 밝혀야 되는 일인데 어떤 이유로든 포기한 것 때문에 지은 죄.
양심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해결해야 되는 데 그 양심을 버리고 해결할 의지가 없어서 만든 죄였습니다.
지도자가 무지, 무능, 무책임, 무자비, 무정해서 짓는 죄.
구성원들 역시 동일한 죄인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악인과 억울한 자를 구별해낼 수 없는 만큼 무지하였고,
욕심을 내고 탐을 내면 반드시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고도 지은 고범죄.
악하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어도 그를 처리할 수 없을 만큼 무능한 죄.
만성화된 부정부패 때문에 무능해졌는데도 똑똑한 줄 아는 착각이 만든 죄.
자신의 직분에 걸맞는 그 책임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있고,
억울한 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강자들의 카르텔이 원하는 요구에 발 빠르게 달려간 죄.
아파하는 자와는 함께 하지 않는 무정한 죄가 우리 감리교회의 죄.
합체된 이런 죄악들을 함께 몰아내자고 아무리 외쳐도 불구경하는 이들이 지도자인양 행세하면서 지은 죄였습니다.
성경을 몰라서 짓는 죄가 아니었습니다.
성경을 더 많이 읽고, 기도도 더 많이 하는 이들이 실제로는 그렇게 살려는 마음이 없어서 지은 죄였습니다.
여기쯤 왔으면 되었으니 그만 하자고 하는 분위기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게시판의 지나온 글들을 읽어보면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습니다.
<늘상 해왔던 여기까지의 타협>이 있었기에 당연하게 보인 반응이었습니다.
잘못에 대해 정치적으로 타협해버린 수많은 범죄의 경험이 결국은 수많은 목사와 장로들로 하여금 침묵의 카르텔 늪속에 밀어넣었다는 나름대로의 소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런 참담한 분위기 속에서 아직도 바로 잡자는 극소수의 외침은
이 감리교회를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간절한 기도가 아니라
이제는 더 이상 감리교회를 교회라고 부를 수 없는 지경이 되었으니
차라리 벌해달라고 요청하는 검사의 기소장이라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우리 스스로 생각해도 그 지은 죄가 너무 큽니다.
우리에게는 변호인이 필요합니다.
진짜로 유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