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興)하는 말씨, 망(亡)하는 말투...

오재영
  • 1895
  • 2019-02-01 02:50:47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다른 어느 것보다 말(言)의 중요성을 아는 이들이다.
그것은 그가 사용하는 말이 그의 인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 말은 그의 생각으로 출발하여 입을 통하여 상대방에게 전달이 된다. 그런데 그가 하는 말의 영향은 그 말을 듣는 이보다는 먼저 말하는 본인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중함으로 좋은 말만을 하는 성직자들이 다른 이들보다 장수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 반면에 주로 남의 험담을 잘하는 사람치고 장수하거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말이 그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한다.

석가모니의 가르침.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는데 누군가가 심한 욕을 퍼부으면서 따라왔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제자들이 스승에게 물었다. “저런 악담을 듣고도 왜 가만히 계십니까?” “그런가? 그럼 내가 한마디 해주겠다.” 석가모니는 험담을 하면서 따라오는 사람을 불러 세운 뒤 그에게 묻는다. “자네는 집에 귀한 손님들이 오면 음식을 성대히 차려 대접을 하는가?” “두말 하면 잔소리지요?” “그런데 손님들이 그 음식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냥 돌아가면 그 음식을 어떻게 하는가?” “그렇다면 제가 먹어야지요,” “자네 말이 맞네, 마찬가지로 자네가 한 욕설도 자네가 먹게 되는 것이라네...” 그 사람은 크게 깨닫고 무릎을 꿇어 용서를 빈 후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었다 한다.

우리는 남에 대한 일을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함부로 예단하고 폄하하면서도 누가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하면 쉽게 흥분을 하곤 한다. 모두가 자기잘못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탓이다. 그러므로 험한 소리 들었다 하여 흥분하기 보다는 그러한 인격으로 살아가는 그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또, 때론“惡談도 귀담아 들으면 藥이된다”했다.

돌이킬 수 없는 말...

어느 마을에 성당신부님이 젊은 과부 집에 자주 드나든다는 소문이 동네에 쫙 퍼졌다.
얼마 후 과부는 말기 암(癌)환자로 세상을 떠났다. 결국 그 신부는 그녀를 돌보기 위해 매일 그 집을 찾아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소문을 퍼뜨리기에 앞장섰던 두 여신도가 심한 갈등을 겪다가 신부를 찾아갔다. “신부님, 저희들을 용서해 주세요. 죽을 罪를 지었습니다.” 신부는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각각 나눠주면서 언덕위에 올라가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했다. 얼마 후 여인들이 헐레벌떡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돌아왔다.

“닭털을 모두 날리고 왔습니다.” “그래요, 수고 했소. 그럼 이번에는 다시 가서 날린 닭털을 모두 주워 오십시오.” “신부님, 바람에 이미 날려버린 닭털들을 무슨 재주로 다시 주워옵니까?” “당신들의 말이 맞습니다. 누구나가 상대방을 용서해 주는 것은 쉽지만, 험담은 살인보다도 위험하지요.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는 것이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다치게 합니다. 험담하는 자신과 그것을 듣고 있는 사람,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까지를 합해서...”

남의 말 참 쉽게 잘들도 한다...

옛말에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했다.
지난 17일, 광화문 여선교회회관에서 백삼현 장로께서 나에게 물은 말, “사람들이 목사님은 도대체 전준구 쪽에서 얼마를 받고서 이런 글을 쓰느냐고 합니다...” 신앙인이라면 더욱이 책임 있는 이들이라면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 그래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안 받았으면 어찌하려고? 지금 전준구 목사의 신상에 관한 문제만이 문제가 아니다. 나도 들은 말이 있다. “8~9년쯤에 4명이서 돈도 받고 여러 명이 소요에 참여했다는 말...”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그것부터 참회하지 않으면 남은 목회 접어야 한다.
정직하게 살아도 罪를 물마시듯 하는데, 신앙을 빙자하여 술수(術數)까지 동원하고, 돈을 받아?... 게하시에게 엘리사가 한말, 엘리사가 이르되 “그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을 때에 내 심령이 감각되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그러므로 나아만의 문둥병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 게하시가 그 앞에서 물러나오매 문둥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었더라...(왕하 5:26~27).

- “분외(分外)의 말을 하는 것도 미련한 자에게 합당치 아니하거든 하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 존귀한 자에게 합당하겠느냐”(잠17: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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