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독이 든 성배

장광호
  • 1882
  • 2019-01-31 04:27:15
독이 든 성배!


지난 글(7641 #64 감리교회는 과연 미래가 있는가? )에서 우려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9.1.30(수) 서울남연회 실행부회의에서 직무대행(이하 '직대')으로 김연규 목사님이 선출되었습니다.


27 : 10 : 2

무기명투표이기에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되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평소 그만큼 인격이나 능력 면에서 연회의 주요 지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신 것으로 보입니다만
거의 70프로에 가까우니 감리교회 투표 특성상 특정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신 게 분명해 보입니다.

어찌 되었든
민주주의이기에 선거 결과는 인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다수결의 결과가 언제나 다 옳다는 건 아니지요?

저는 솔직히 말해
김목사님께서 직무대행이 되신데 대해 유감인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 이유로는 당당뉴스에서 위의 사진을 보면서였습니다.

감독취임은 총회에서만 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감사예배 형식을 빌어
취임을 하는 자리에서 직전 감독이 전달해야 할 감독기를 왜 대신 이양하셔야 했는지 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직전 감독이 분명이 있는데도, 전직 감독이 대신 전달해도 된다는 규정이 어디에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생뚱맞은 행위로 인해 연회 사태는 더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되었지 않습니까?

저는 아직도 직대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 연회원 들에게 공식적으로 분명히 사과하셨어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도움을 주신 분이 사퇴 하셨다면 공동의 책임을 느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이런 분의 사퇴로 인해 후임이 선출되는 경우엔 출마 이전에 사양했어야 했고, 피치 못해 선출되셨다 하더라도 거절하셔야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제 의견에 수긍하시든 아니든
본인 의사이기에 제가 더 이상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사안의 성격으로 보아 그렇게 하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너가 뭔데 이러니저러니 말하느냐고 힐문하신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이번 남연회 사태와 관련하여 서울남연회 목사 중 이의를 제기했던 소수 중 한 사람으로써 저와 같은 심정을 가진 많은 분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겁니다.

.....

어찌 되었든
앞으로 많은 부담을 가지신 채 직무를 수행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관점을 가지고 직대께서 처리하실 일들을 지켜보겠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드려봅니다.

직대께서는 지금 어디 서 계신지요?

단지 그냥 주어진 자리일까요?

왜 하필 이 자리에 다시 불려 나오셨을까요?

구시대와 함께 끌려가 매몰될 자리로 불려 나오신 걸까요?

새 시대와 구시대를 단순히 연결해 분으로 불려 나오셨을까요?

아니면 새 시대를 열어주실 사도로 불림을 받으셨을까요?


저는 촛불혁명이 단지 대통령 한 명을 끌어내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들이 끌어내린 것은 그를 중심으로 한 잘못된 시대정신과 그 세력들로 봅니다.

그 시대정신이 너무 낡았고 그들의 잘못이 너무나도 컸기에 종식시키자는 것 아닐까요?

단순한 자연인 하나를 내린 것이 아니잖아요?

자진사퇴라는 명목상 퇴출이지만
서울남연회 감독을 많은 이들이 함께 힘을 합해서 끌어내린 것도 마찬가지 이유가 아닐까요?

자연인 전00 목사 한명을 끌어내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가 아니더라도 지금 시점에서는 누구였든 그 자리에 갔으면 끌어내려졌을 것입니다.

그런 점은 직대 임무수행 기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그를 감독으로 만들어 연회를 농단했던 세력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오늘의 직대까지 뽑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책임은 회피한 채 어떻게든 그 개혁의 칼날을 피하려고 오늘 이 순간까지도 그동안 발휘했던 지혜(?)와 카르텔 들을 총동원하여 저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직대께서는
지금까지는 어떻게 하셨던 간에
이제부터는 어느 쪽에 서서 일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고 결단하셔야 될 것입니다.

지금은 분명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들었지 않습니까?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 이들은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라고 하는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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