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목회자의 숙명

장광호
  • 1983
  • 2019-02-10 02:57:05
진정한 목회자가 평생 고민하며 답을 얻어야 하는 문제는 딱 하나 뿐입니다.

진짜 선지자인가? 아니면
거짓 선지자인가?를 확인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

다들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십니다.

그런데 지금 나라는 분명 두 패 세 패로 나눠져 있는 것 같습니다.

태극기와 촛불로 대변되는 이들,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이들로..


하나님은 과연 누구 편이실까?

나는 어느 편에 서야 하는 건가요?

진짜는
갈라진 그 어느 편도 아니라
하나님 편에 서는 것입니다.


하나님 편에 서계신다고요?

그렇다면 또 물어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느 편을 드실까요?

두 편 다 맞다고 하신다면요?
두 쪽 다 틀렸다고 하신다면요?

그런 상황에서라면
우리는 과연 어느 편에 서 있어야 하는가요?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고 옳다고 하는 그 때 그 자리마다 확실히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진영 논리가 결코 아닌.

.....

스스로 길을 잃은 자가 누구에게 길을 인도할 수 있을까요?

내 길도 못 찾는 사람이
목회자 노릇 잘 하고 있다고 우기면?

지금 우리 모두는 제 갈 길은 알고서 가고 있기는 하는 걸까요?

'최고의 영성', '윤리와 도덕성', '최고의 가르침' 운운 하면서 대대적인 전도운동을 벌이자는 우리들은

스스로 그 옳고 그름도 분별하지도 못해 제 정신 못 차리고 판결하는 사회 법정에다
우리의 옳고 그름을 매번 물어야만 하는
감리교회의 이 비참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런 한심한 모습에도 무감각한 감리교회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들은 진짜보다는 거짓 선지자일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되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요?

그럼에도 내 목회 만큼은 잘 하고 있으니 간섭하지 말고 주장한다면 참으로 무책임한 것 아닐까요?

문제를 낳고 낳고 또 낳고 있는 서울 남연회 사태 수습을 위해 책임이 있고 비중있는 이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는 이 기막힌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요?

심각한 영적 기갈을 겪으면서도 기갈인지조차 모르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요?

하나님은 과연 내 편이신가요?
나는 과연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요?

나만큼은 하나님 편에 서 있다고 확신한다면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지금의 서울남연회 목사들은 누구든지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이 엄중한 사태의 소용돌이 가운데 서버린 이들이며,
이로 인해 심각한 영적/목회적/인간적 삶 그 자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깨닫는 이와
인식조차도 못한 이가 있겠지요?

기도하며 울더라도 제대로 분별하고 울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제야 깨달았으니 살아날 수 있는 새 길을 알려 달라고 하면서.

이 사태를 통해 나의 현주소를 묻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라는 하나님의 뜻은 과연 없는 걸까요?

아직도 하나님께서 심각하게 묻고 계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지요?

너는 어느 자리에 서 있는가?
지금부터는 누구 편에 설 것인가?

거짓선지자로 계속 살 것인가?
진짜로 돌아올래??? 를.

안타깝게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예상 답변 하나는

많은 숫자의 목회자가 응답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좁은 길인 줄 알기에 그리 많은 이들이 원치도 않을 것이고, 설사 알았다 하더라도 따를 이가 많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

연회기 인계 사건도 동일 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연회기는 연회의 정체성을 모두 다 담은 상징물이기에
이취임식 때 제일 먼저 주고 받는 것 아닙니까?

그토록 중요한 연회기를 서울남연회에서는 자격없는 이가 넘겨주었고, 넘겨받았던 이는 명목상 사퇴후 사라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정상적으로 줄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조롱거리가 되었고요.

이런 상황을 바로 잡자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요?

관련된 이들이 해야 할 공식적인 사과 없이는 사태수습은 한발도 못나갈 겁니다.

잘못한 이들의 사과부터가 상식이고 이를 무시한 수습은 되돌이표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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