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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고 죽어야 한다
이주익
- 2552
- 2019-02-16 17:32:43
이 시점에서 감독회장이 되고 싶으면,
1. 추잡(醜雜)한 실정을 남길 자는 애초부터 그 자리를 탐내지 말라.
한국 감리교회 감독회장이 되려는 자는, “삭발(削髮)하고 죽어야 한다.”
<생즉사(生卽死))의 각오로 나서라.>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감독회장도 교회도 권위와 영성을 상실하였다. 행정 수반의 정치력 부재로 인하여 화합의 기미가 전소되었고, 복망(伏望)에서 기생(寄生)한 맹종(盲從)이 부패에 돌아가게 했다.
이에 편승, 명예와 수치에 무감각한 뻔뻔스러운 인간들이 편당을 지어 거드럭거림으로 세찬 한국 감리교회의 위엄과 감동 모두가 훼손되었다.
감독회장 자리에 서서 육체의 복음이 되게 한다면 이보다 큰 불행이 어디 있는가?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살리고 독배를 들라는 데에도 지금, 죽음의 독배를 서로 마시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죽을 때 죽을 것 같은가?
감리교회에 전혀 유익하지 못하고 아무것에도 소용이 없는 자, 감리교회를 위하여 도의적이고 법적인 책임감을 통감치 않는 자는 정죄(定罪) 받는 자리에 서게 된다.
감리교회 목사로서, ① 양심이 화인(火印) 맞아 거짓말 하는 자, ② 육체적 생명을 가지고 있으나 성령이 없는 자, ③ 예의나 염치(廉恥)에 상관하지 않고 무례한 일을 자행하는 자, ④ 강단과 회의장에서까지 희롱의 언사를 내뱉는 자 ⑤ 예배를 멸시하는 자, ⑥ 총칭하여 불미(不美)스러운 행위를 끊고 풍설(風說)을 잠재우지 못할 자는 애당초부터 공인(公人)의 자리를 넘보지 말라.
자기가 하고 싶은 그대로 행동하는 자가 선임되면 저주이며, 공멸한다.
하나님 앞과 장정(章程) 앞에 서기에 적합한 일군이 나와야 한다.
소통과 최소한의 관용의 도를 실천할 수 있는 이가 나와야만 한다.
그의 마음은 자기 동료들에게서 교만해져서는 안 된다.
자의적인 겸손을 인하여 상(賞)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2. 감리회의 정체성은 규율과 성화에 있다.
감리교회는 영적 최고 지도자의 직임을 맡을 목사 한 사람이면 만족하다.
교리와 장정에 단 한 조항이라도 위배 되는 목사는 절대로 나서지 말라.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담금을 제때에 납부하지 않은 자가, 교회 부동산을 유지재단에 편입하지 않은 자가 이제 후로는 잘 감당할 것 같은가?
세상의 군왕도 잠 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게 되어있으나,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퇴임 후에도 환영을 받지만, 어떤 사람은 추방당하거나 쫓겨나기 전까지 남에게 큰 피해만을 준다.
어리석은 자의 발탁은 하찮은 지위에서도 능률을 유지하지 못하며, 곧 결함이 노출되어 조롱의 눈길을 면치 못한다.
비둔(肥鈍)하고 우몽(愚蒙)한 자가 높은 자리에 오른 경우 그것은, “건초더미를 불 위에 올려놓은 것과 같다. 그것은 연기와 냄새를 피워 그것에 가까이 가는 모든 자들을 괴롭힌다.”
입후보로 나설 사람이 많으면 무엇하냐?
그들 모두 그 직임을 수행할 자부심에 가득 찬 인물들이지만 거기에는 명성을 날린 목사도 있고, 더 이상 나서지 말아야 좋을 목사도 있고, 칩거해야 건강할 목사도 있다.
평생 기도하며 땀 흘려 쌓아 온 공력이 한순간 무너지는 자리가 교권이다.
감독회장은 겸손히 쓴잔을 마셔야 할 직책이다.
잡초는 반드시 뽑아야 한다. 호미론 안 되기에 살초제(殺草劑)를 써야 한다.
감리교회는 사단, 마귀의 간교한 노름에 휘둘려 몰락해가고 있다.
정체성을 잃고 수욕이 겹쳐 굴뚝에서 나가는 연기같이 되고 있다.
‘수치(羞恥)를 감지하지 못하는 자들’은 지푸라기같이 되고 있고, 덫에 걸려 물러나지 못하는 ‘벙어리 개들’은 몽둥일 맞고서야 숨죽일게고, 어줍게 들어선 선장(船長)은 천금 같은 세월을 축내다가 사라질 것이다.
규율을 훼손시키고 성령이 떠난 이들을 성직자라고 부를 수 없다.
가시나무만도 못한 마른 나무들, 날카로운 낫에 잘려나가는 것을 보지 않아야 좋으련만....
규칙이 지켜지고 성결이 열매로 권위가 맺어져야 감리교회에 가망(可望)이 있다.
3. 해골을 초야에 묻겠습니다 - 걸해골(乞骸骨)
이제, ‘해골을 빌어 초야(草野)에 묻히겠습니다.’하고 향리(鄕里)로 내려간 범증(范增) 같은 각오가 설 자라야 지도자감이다. 범증(B.C. 277-204)은 중국 초한전쟁 시(楚漢戰爭 時) 늦게나마 걸해골을 청(請)하여 초야에 묻힐 수 있었다.
걸해골(빌 걸/乞, 뼈 해/骸, 뼈 골/骨)의 원말은 원사해골(願賜骸骨)로 ‘늙은 신하가 임금께 사직을 청하고, 관리가 사직을 주청(奏請)하는 것‘을 뜻하며 ’사람이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명퇴(名退)의 시기(時期)를 놓쳐 자신의 명예에 먹칠을 한 사람이 세상엔 너무 많다.
자기에게 비판이 쏟아져도 정작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나를 버리기 전에 스스로 그들을 떠나라.
불운이 닥칠 기미(機微)만 보여도 속히 물러나라.
사람이 내게 등을 돌린 채, 산송장이 된 나를 무덤으로 운반할 때까지 버티다간 초라해진다.
2019년 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