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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허비(虛費)
함창석
- 1257
- 2019-04-08 05:35:52
산돌 함창석 장로
허비는 시간이나 재물 따위를 헛되이 헤프게 쓰거나 그렇게 쓰는 비용. 필요 이상의 돈이나 물건을 쓰거나 분수에 지나친 생활을 하는 것이다. 虛는 ‘비다’나 ‘공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虎(범 호)자와 丘(언덕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丘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이미지를 바뀌기 때문이다.
丘자는 ‘언덕’을 뜻하는 글자. 그러니 虛자는 마치 호랑이가 언덕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맹수의 왕이 나타났으니 모두 도망가기 바쁠 것이다. 그래서 드넓은 언덕에 호랑이가 나타나자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에서 ‘비다’나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내용이 비거나 방심하여 게을리 한 곳이나 틈이다.
옥합은 빛이 곱고 아름다운 광택이 나며 모양이 아름다워 귀하게 여기는 돌인 옥으로 만든 운두가 그리 높지 않고 둥글넓적한 데 뚜껑이 있는 작은 그릇이다. 향유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참깨로 짜낸 기름 같은 것으로 주로 머리치장에 쓰인다. 향유는 주로 옥합에 담아 보관하며 사용한다.
옥합은 석고이다. 성경에서는 애굽의 테베, 수리아의 다메섹, 소아시아의 갑바도기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반투명 고급 대리석 알라바스터(alabaster)로 만든 호리병 모양의 고급 향수병이나 화장품 병 혹은 꽃병 등을 말한다. 성경에 언급된 옥합은 설화석고로 된 것인데, 이탈리아 산)이 유명하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예수께서는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고 하셨다.
세례요한의 제자인 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었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았으며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베다니는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 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라. 예수께서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향유는 존경하는 손님을 극진히 대접할 때도 향유를 사용하였다. 개인적으로 몸단장을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대개 더운 지방에서 냄새를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성경에서는 단장하기 위해 머리나 피부에 향료를 섞은 기름을 발랐고, 때로는 의료용으로 향기 나는 연고에 향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향유를 사용하다가 중지하는 것은 슬픔의 때를 표시한다. 네가 씨를 뿌려도 추수하지 못할 것이며 감람 열매를 밟아도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아도 술을 마시지 못하리라. 네 모든 경내에 감람나무가 있을지라도 그 열매가 떨어지므로 그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다.
히브리어 ‘네다바’는 ‘자극하다’, ‘자원하다’, ‘(즐거이) 드리다’는 뜻을 지닌 ‘나다브’에서 유래한 말로서, 자발적인 행동(봉헌)이나 아낌없이 바치는 것을 가리킨다. ‘손을 충만히 채우다’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야드 말라’를 ‘헌신하다’로 번역하기도 했는데, 이는 ‘무엇을 봉헌하여 섬기다’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헌신의 본보기로 모범을 보여주었다. 복음서는 예수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몸을 드리는 모습을 그려 보여준다. 즉 그가 요단강에서 세례 받는 장면부터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사건까지의 모든 일들은 예수의 생애가 철저히 하나님께 바쳐진 것임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예수그리스도는 전 생애를 바쳤고 생명도 바쳤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님의 일,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었다. 그의 헌신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었고, 그의 헌신의 목적은 세계 구원이었으며, 그 헌신의 내용은 자기 부인과 자기 희생이었다. 그의 헌신의 실증은 바로 십자가에서의 대속의 죽음이다.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헌신의 표상과 모범으로 그리고 있다. 그 예수는 제자들을 향해 헌신을 요구하였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헌신은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의 기본 덕목이었다. 예수를 위한 허비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