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동창(同窓)

함창석
  • 1250
  • 2019-05-05 17:37:12
동창(同窓)

산돌 함창석 장로

한 달 전부터 총무에게서 여행계획에 대한 연락을 받고 망설였다. 교회 일정으로 분주한 절기이기에 여행은 생각할 수 없는 처지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회고자서전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이번에는 다른 일정을 미루거나 참여하지 않더라도 초등동창들과 함께 라는 생각이 들었다.

5월 4일은 안흥초등학교 40회 동창들이 친목여행을 하는 날. 원주 따뚜경기장에서 모여 동해 삼척지역으로 출발하였다. 인천 안양 서울 춘천 안흥 원주 등지에서 120여명 졸업생 중에 16명 15%정도가 참여하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 거의 만날 수도 없었던 전한구, 이경자의 소식을 듣게 되었던 날이다.

전한구는 시장 교회언덕 쪽에 살았는데 시장에 가면 이두영과 나 셋은 구슬치기와 딱치기 등 놀이하는 데는 늘 함께 하였던 친구들이다. 시장에 살기 때문에 다른 반 아이들보다 약았다고나 할까? 참 잘하였다. 내가 서울로 전학을 간 후 만날 수가 거의 없던 어린 시절이 참으로 추억되는 친구들이었다.

이경자는 우리보다 3살정도 많은 아이였는데 2학년까지는 같이 다녔던 기억이 나나 그 후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훗날 알게 되었지만 일찍 시집을 갔다고. 20대 교사 시절에는 현천국민학교에서 경자 아들을 1학년 담임하게 되었다. 아들이 서준범 이었는데 중령이 되었다고 노진남에게 전해 들었다.

전한구는 서울에서 연예계 지원팀에 소속이 되어 일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엄형섭이는 그 계통에서 함께 보내며 친하게 지낸다고. 예전 청소년 시절에는 둘이 서울까지 가출을 하였다가 부모들에게 붙잡혀왔다고. 형섭이네는 차부에서 식당과 차정비(일명 빵구나오시)를 하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동창회 회장과 총무를 도와주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았다. 버스 안에서는 노래방으로 흥을 돋우며 대관령을 넘었고 횟집에서 점심을 들고 삼척 레일바이크를 5Km정도 탔는데 바다경치와 시원한 바람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예전 반장으로 나는 새말 대성막국수에서 친구들을 대접하였다.

수염을 기른 이장 곽태순, 경찰이었던 이강운, 어린 날 고생을 많이 하였다는 이규화, 사돈인 이정효, 집안 아저씨뻘인 함재명, 동창부부 오경자와 남종명, 가수 같은 진순예, 회장 나응운, 총무 박춘자, 기사 엄형섭, 식당 윤순옥, 동생이 교수던 안화순, 춘천 양복점 이덕형, 양봉하는 노진남 그리고 나였다.

관광버스를 하는 김윤미 기사는 원주에 2명밖에 없는 맹렬여성. 안내도 잘하고 친절하였다. 노진남 동창의 딸이라고. 어머니도 양봉을 200여 통이나 하는 데 엄마를 닮았는지 대단하였다. 20살 때 버스 안에서 만나 노진남이는 애기를 업고 뒤로 피하였는데 그 아기가 기사라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동창친목 여행을 다녀오며 감회에 젖었다.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내던 가정에서 중학교 진학조차 할 수 없었던 친구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자기 직업분야에서 열심히 살아 성공한 친구들이었기에 고맙기도. 오늘 하루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소풍 같은 인생’이라는 노래가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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