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하신 이유(요한복음 12:40-41)

최세창
  • 1874
  • 2019-04-30 23:51:45
그 예언 내용에 대해, 사도 요한은 【40】“저희 눈을 멀게 하시고 저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 이는 저희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하였음이더라”라고 하였다.
이 말씀은 이사야 6:9-10을 인용한 것인데,① 글자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그 의미를 좇아 인용한 것이다. 따라서 “요한의 인용문과 히브리어 성서 및 70인역은 각기 다르지만, 그러나 요한의 인용문은 70인역보다는 히브리어 성서에 더 가까운 것 같다”(C. K. Barrett).
“저희 눈을 멀게 하시고 저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가, 이사야 6:10에는 “이 백성의 마음으로 둔하게 하며 그 귀가 막히고 눈이 감기게 하라”로 되어 있다. 즉,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무감각하게 하고, 귀를 막히게 하고, 눈이 감기게 할 진리를 선포하라고 명하신 것이다. 그 목적은 백성으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명령의 의도 곧 이사야 선지자의 선포의 의도는 백성이 믿고 구원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 거듭되는 하나님의 책망과 심판에 대한 경고와 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버리며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온갖 우상 숭배와 죄악에 물든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현실적 심판이다. 이 심판은 그들로 하여금 더욱 무감각해진 마음과 더욱 막혀진 귀와 더욱 굳게 감겨진 눈의 상태를 알게 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죄인지 아닌지, 신앙인지 불신앙인지, 순종인지 불순종인지, 우상 숭배인지 아닌지 모호해서 그들 자신이 합리화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선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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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태복음 13:15, 마가복음 4:11-12, 8:17-18, 사도행전 28:26-27 등에도 인용되거나 암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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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다시금 회개하고 믿고 구원받아야 할 확실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는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에서도 나타난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여 당신의 명령을 거역하게 하시고는 재앙을 내리시곤 한 것은(출 7:1-), 이미 스스로 신격화하여 백성의 숭배를 받던 바로와 그 백성에 대한 심판이며, 이 심판의 목적은 바로와 그 백성 그리고 이스라엘과 그 자손과 온 천하로 하여금 참 구원자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깨닫게 하시고, 또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아야 할 자들임을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출 7:5, 17, 8:10, 19, 22, 9:15, 16, 10:1, 2). 실상,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만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가 아니라, 이스라엘은 물론 애굽과 온 천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얻는 길은 니느웨나 라합을 통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종족 또는 민족이 아니라 믿음이다(욘 3:5-10, 4:11, 마 12:41, 눅 11:32, 수 2:9-12, 히 11:31).
당시의 유대인들의 불신앙의 원인을 이사야 6:9-10을 인용하여 설명한 사도 요한은 그 이사야의 예언의 가치와 권위에 대해, 【41】“이사야가 이렇게 말한 것은 주의 영광을 보고 주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사야가 이렇게 말한 것”, 즉 앞 구절의 예언은 단순히 계시를 받은 다른 예언자들의 경우와 달리, 이사야가 성전에서 여호와의 영광을 목격하고 여호와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그는 여호와를 보았다고 분명히 고백하였다(사 6:1, 5). 이처럼 특별한 의미의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믿기는커녕 이사야를 박해하였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그 말씀이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임을 깨닫고, “주의 영광을 보고 주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라고 하였다. 즉, 그는 예언자 이사야가 목격한 여호와를 “주” 곧 그리스도와 동일시한 것이다.

출처: 최세창, 요한복음(서울: 글벗사, 2006, 1판 2쇄), pp. 41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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