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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감리교단(=감리회)'뒷방 늙은이' 일 뿐이야" ^^
장운양
- 2046
- 2019-05-25 01:11:09
예배가 끝난 후 필자에게 S장로님께서 저녁밥은 먹었냐고 하시고나서 가까운 순대국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하셨다. 평소 존경과 친근함이 한껏 버무려질 수 있는 대화를 나눠왔던 S장로님이셨기 때문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순대국과 사이다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박전도사님~
아니, 장로님 제가 수도원을 퇴소하고 부터는 장운양 전도사로 불러 주시기로 하셨는 데....
아 맞다. 어머님의 張씨 성을 따라서 장운양 전도사님으로 부르기로 했지.
장전도사님~ 감리교단 '뒷방 늙은이'들 많이 알고 있지요? 내가 장전도사님 글을 처음 접한 것이 2006년 초봄 미자립교회살리는 상생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글로 기억하는 데, 지난 13년동안 교단이 계속 어지러우면서 여러 인물들이 명멸했고 장전도사님은 그 현장에서 목격한 것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 데.... 감신도 빼놓을 수 없고
'뒷방 늙은이'이라는 호칭이 좀 예사롭지는 않네요. 은퇴하신 분들을 폄훼하는 쪽으로 쓰여져온 느낌으로 다가 오네요. 언어는 정확해야 하는 존재의 집-하이데거-이니 제가 잠시 스마트폰으로 사전을 찾아 볼께요
Daum 어학사전에 이렇게 나오네요.
[주도권이나 재산 따위가 없어 집안에서 실권이 없는 노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건 어디까지나 사전적인 의미이고 나는 '뒷방 늙은이'라는 표현에서 '뒷방'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사실 나도 은퇴했으니까 '뒷방 늙은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데, 내 관점의 핵심은 '뒷방 늙은이'라고 칭해진다고 해서 다 같은 '뒷방 늙은이'가 아니라는 거지요. '뒷방'은 집안에서 조그맣게 감추어져 있는 방일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집안에 없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요양원같은 곳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차원에서는 미국일 수도 있고, 유럽일 수도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특히 연회 규모가 크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중부연회에는 '뒷방 늙은이'들이 유독 많아요. 이 '뒷방 늙은이'들의 문제가 심각해 지는 것은 다들 그들을 '뒷방 늙은이'라고 보고 있는 데,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는 거지요. 아까 인용한 사전대로 정의하자면, 자신은 아직도 주도권이 있고 실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들 중 극히 일부는 원로로 존경을 받기도 하지만, 지난 5년동안 중부연회만 놓고보자면 다 사라졌어요. 여기 내 스마트폰에 '뒷방 늙은이'이라는 시가 있어요. 내가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한번 차분하게 읽어 보세요.
뒷방 늙은이
뉴스도 별 관심 없고
TV도 재미없고
여행도 그저 그러네.
사람들 속에 있어도
사람들 얘기가
점점 먼 나라 얘기.
집안 대소사도
마누라와 자식들이 알아서 하니
말마디나 잘못했다가 핀잔이나 듣지.
누가 내몬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이렇게 되니 이래서
슬슬 뒷방 늙은이가 되어 가는가 보다.
옛동무들 세상 떴다는 소식 들을 때마다
한세상 돌이켜보니 죄지은 것도 많아
문득 가슴이 덜컥 나도 저승길이 가까워지는가 보다.
로마의 개선장군처럼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김열규)를
번쩍이는 비늘 같던 시절부터
기억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샨드마니의 고비사막에서
나는 한 톨의 모래알이었더랬지.
후회와 두려움의 나의 뒷방엔
그래도 한 평생 벗해준 산이 남아
다 버리고 오라하네.
그마저 오르다 힘에 부치면
그때 쯤 산이 내 마음에 내려와 주길
희망 하나 남기고.
장전도사님 시 다 읽으셨나?
S장로님 입장에서 산은 어떤 의미 일까요? 일전에 산과 예수님에 대해서 멋진 소회를 풀어 주시기도 하셨으니 S장로님이 제게 이 시를 보여주신 것은 산이라는 의미를 살펴보고-톺아보고 싶은 바램이 있으셨기 때문이라고 보는 데..........
나는 '뒷방 늙은이'에서 '뒷방'은 보이지 않게 돕는 공간을 의미한다고 보면 적절할 듯 한데...............이게 안되는 이유가 뭐냐하면?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목사나 장로나 은퇴하기 전이나 후나 산을 몰라 마태복음 5장만 놓고봐도 그런데,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우리가 진짜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면 무리를 보시고서 산위에 앉아 계신 예수님을 봐야 하거든, 산위에 올라가서 무리를 보시는 예수를 만나야 하는 데, 절대로 산위에 오르려 하지 않아. 뒷방이 산으로 연결되어 있지 못하니, 건강이 주저 앉아 버리고 후회의 곰팡이와 꿈틀거리는 분노의 곤충들이 그 방을 채워버리는 거지.
장전도사님은 자주 오르는 산이 있나?
네, 안산과 노고산을 자주 오릅니다. 특히 우울하고 울쩍할 때는 바로 가지요.
안산은 서대문형무소 바로 뒷산일 테고, 노고산은 어디야?
신촌에 제 모교 안에 있는 낮은 산이에요. 정상까지 30분이면 되지요.
그럼, 그 산에다가 나무를 직접 심어 본적은 있나?
네, 어머니 장영애 권사님 소천하시고 집 뒤뜰에 있던 진달레 나무를 옮겨 심었던 적이 있지요.
그럼, 안산에 심은 나무는 있나?
솔직히 심은 나무는 없고 아카시야 나무가 너무 촘촘히 기울어져 있어서 한 여섯구루 톱으로 잘라냈지요.
흠... 그럼 인천에 있는 산들 중에서 올라본 산이 있나?
계양산을 좋아합니다.
흠....
봄에 오르면 진달레가 장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