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택 목사님이 가셨다니...

최범순
  • 2208
  • 2019-06-17 07:19:23
감게에 안 들어온 지 한참이 지났다
그런데 무엇에 이끌렸는지 우연히 들어와 보니,
마음이 감당 못할 비보가 올라와 있다
최완택 목사께서 소천되시고 장례까지 끝났다
한 번 오면 한 번 가는 거 누가 막겠는가마는,
그 분은 병을 앓든 나이를 먹든,
그 영혼이 항상 젊은이였기에 더 안타깝다

30년이 지난 일이다
제천 신월 교회에서 하박국 강해를 하시고,
서리 전도사였던 우리와 함께 단양으로 이동,
하루를 자고 나서 다음 날 아침 소백산을 함께 등반했다
마침 밤새 내린 비로 산은 깨끗이 씻겼고,
계곡을 휘돌아 흐르는 물은 옥같이 맑았다

그 때 그 분은 특별한 감탄사가 없었고,
그저 넋을 놓고 비경에 빠져들다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송을,
누구의 시선도 게의치 않고 혼자 지휘를 하며,
열창을 하고는 또 비경에 젖어들었다

그 후로 한 번 더 산에 동행을 했고,
대부분이 산 이야기인 그 분의 글도 읽으면서
한사코 산을 찾던 그 분의 자유혼에 반해서,
만나야지 만나야지 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기어이 못 만난 채 그 분은 가시고 말았다

일흔 중반이면 지금은 청춘인데,
애착이나 주저함 따위를 경멸하는 그 분은,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 촌각의 지체도 없이,
가야 할 길을 가셨다

누가 뭐라 하든
지금 그 분의 소천 소식을 듣는 나는,
무너지는 가슴의 고통이 전해진다

그리울 거다
정말 두고두고 못 잊을 거다
그 깨끗한 자유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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