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전망대

이경남
  • 1173
  • 2019-06-23 18:00:03
평화 전망대
-이경남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북녘이 지척이다
남쪽 해안을 따라 철책이 이어져 있고
그 너머론 서해 바다인데
북한 땅이 기껏해야 2km 남짓이다
이 가까운 거리를 두고
담을 쌓은 지 어언 70년
그 사이 이 바다는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아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더군다나 예성강 임진강 하구와 맞닿다 보니
해수와 민물이 교차하며
온갖 물고기가 동거하는
비옥한 바다가 되어 있다
바다 너머 왼편으로는 연백평야요
오른편으로는 개풍 산하인데
낮은 구릉으로 누워있는 그 모습이
낮 설기는 커녕
마치 동네 앞산같이 익숙하고 친근하다
전망대 옆으로는 북녘 고향을 그리는 이들을 위한
망배단과 금강산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서는 버튼만 누르면
그리운 금강산이 애잔하게 흘러 나오며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 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금강산은 부른다.
 
그러나 지금 우리를 부르는 것은
이곳과는 한참 떨어진
빼어난 금강산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 눈 앞에 지척으로 펼쳐져 있는
저 익숙한 북녘의 산과 들도 우리를 부르고 있다
지금 이곳 평화 전망대에는
추적 추적 봄비가 내리며
이 산하를 적시고 있는데
그러나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적시는 것은
이 봄비만이 아니다
그리운 금강산뿐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이 친근한
그러나 우리가 가지 못하는 이 산하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적시며 우리를 울리고
우리를 부르고 있다
 

이전 함창석 2019-06-23 감리회 갈마(羯磨)
다음 관리자 2019-06-24 상도교회 리베이트사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