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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길
최세창
- 1460
- 2019-06-19 19:32:52
1. 시작하는 말
사람은 지은 죄를 잊고 싶어하거나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죄는 그 죄인을 잊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예 죄를 짓지 말아야 하고, 죄를 지었으면 속히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야곱은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의 명분과 복을 가로챘지만, 형의 원한 때문에 도망쳤습니다. 삼촌의 집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끝에, 20년 만에 금의환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년 전의 죄가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형인 에서가 때려죽이겠다고 무리를 이끌고 오는 것입니다. 야곱의 비상한 머리와 수완도,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도 도움이 안 됐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붙잡고 결사적으로 기도의 씨름을 했습니다. 도중에 환도뼈가 부러졌는데도, 하나님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축복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2. 야곱의 기도의 응답인 화해와 평화
야곱이 비상한 머리와 갖가지 수단을 비롯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사를 하나님께 맡기는, 결사적인 기도로 얻은 응답은, 하나님과 겨뤄 이겼다는 뜻인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기도하여 응답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현실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형 에서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오는 겁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지만, 겁이 난 야곱은 두 여종과 그녀들의 아이들을 앞에 두고, 아내 레아와 그녀의 아이들은 그 다음에 두고, 라헬과 그녀의 아이 요셉은 맨 뒤에 두고, 자신은 맨 앞에서 나아갔습니다. 역시 비상한 머리를 가진 야곱다운 처사였습니다. 그러나 그 처사는 여종들의 가족, 그리고 덜 사랑하는 가족과 더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차별 의식을 드러낸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앞서 가던 야곱은, 형 에서를 보자 몸을 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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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이나 땅에 굽혀 절했습니다. 이 행동은 왕에게 바치는 관례적인 경배였습니다. 예전에, 비상한 머리를 믿고 우쭐대며 형 에서를 무시하던 야곱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겸비한 태도입니다.
20년 만에, 변화된 야곱을 본 형 에서는, 달려와서 야곱을 껴안고 목을 어긋맞기고 입을 맞췄습니다. 형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기도대로 용서받게 해서 목숨을 보호하셨을 뿐만 아니라, 에서의 뼈에 사무친 원한을 녹여 형제 사이에 화해와 평화까지 이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마음에 맞는 기도의 내용은 물론, 더 좋은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와 평화는, 각자의 상태 그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해자가 최선을 다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피해자의 원한이 녹아질 때에 화해와 평화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화해와 평화가 필요한 곳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 절실한 것입니다. 세계사를 보면,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떠난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의 평화가, 평화 사기로 드러난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평화의 가면을 쓰고는 상대국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자신이나 자국의 막대한 이득을 챙긴 평화 사기꾼인 통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겨레인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우리 믿는 사람들은, 화해와 평화를 위해 애쓰는 통치자들을 승냥이와 삽살개로 비유한 동시를 지어 부르게 하고, 마음속에는 거익을 위한 사기 계획을 감추고, 만면에 웃음을 띠고 정상회담을 하느라 껴안는 독재자가 변화되도록 힘써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우리 각자와 전문가들의 전문적 지식과 뛰어난 수완으로도 안 되고, 산전수전을 다 겪었어도 안 되는 문제가 있습니까?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한다고 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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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문제가 있습니까? 나의 이성과 감정과 의지와 계획과 소원을 다 내려놓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아 기도하면 됩니다. 내 모든 것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 기도해도 안 되는 것은, 기도를 포기할 이유가 아니라 더욱 끈질기게 기도해야 할 이유입니다. 야곱처럼 기도 중에 하나님에 의해 환도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기막힌 일이 벌어져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응답받을 때까지 말입니다. 고민거리와 씨름하느라 이래도 죽겠고, 저래도 죽겠을 때에는, 해결의 가망성이 있는 쪽인 하나님을 붙잡고 씨름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어릴 적에, 친구의 어머니가 툭하면 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놈의 자식은 자식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 자식이 아니라 원수라는 탄식을 하는 부모에게도 기도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감독인 워의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아버지가 시키신 일을 하는데, 친구가 와서 일하다 말고 나갔습니다. 그날 밤에, 아버지가 시킨 일을 다 했냐고 물었고, 워는 서슴없이 다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거짓말인 줄 아는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침묵 때문에, 워는 심히 불안하여 하룻밤을 힘들게 보냈습니다. 한편, 그의 아버지는 자식의 거짓말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아버지는 어린 워에게, “밤새 한 잠도 못 잤다.”라고 했습니다. 워는 “왜 못 주무셨어요?”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나는 밤새도록 너를 위해 기도했단다.”라고 했습니다. 이 한마디는 어린 워의 마음에 화살처럼 꽂혔습니다. 어린 워는 아버지와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감독이 된 워는 인사말 중에 한마디 했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기도를 얼마나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국가나 정치인과 관리들이 어린 시절에 정직에 대해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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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배웠더라면, 분란이 아닌 국태민안과 국가간의 화해와 평화가 잘 이뤄질 겁니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의 화해와 평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으면 화해와 평화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평화 사기꾼에 의한 평화는 큰 탈입니다.
야곱의 기도의 씨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 화해와 평화를 이룬 에서와 야곱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압니까? 에서는 야곱의 뒤에 있는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누구냐고 물었고, 야곱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운 선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에 여종들과 그 자식들이 에서에게 절하고, 다음에 레아와 그 자식들이 절하고, 그 다음에 라헬과 요셉이 절했습니다.
에서가 또 물었습니다. “나의 만난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에서에게 대답했습니다.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앞서, 형 에서의 원한을 점차로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종들에게 각각 거리를 두고, 가축 떼를 나누어서 몰고 가다가 에서 일행을 만나면 에서에게 선물로 주라고 하고, 계속 다가오는 에서 일행을 만나면 또 선물로 주라고 했던 가축 떼에 대한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선물을 받아도 원한이 안 풀리겠지만, 계속 받다 보면 원한이 점차 풀리게 될 것이고, 따라서 용서의 은혜를 받지 않을까 싶어서 한 일을 떠올리면서 대답한 것입니다.
우리가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야곱이 과거에 그토록 무시했던 형 에서를 가리켜, ‘주’라고 호칭한 것입니다. 야곱이 형 에서와 화해하고, 함께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서 형 에서에 대해 최상의 존중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에서는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하며 받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까지도, 20년 전에 다른 자녀보다 더 많은 재물을 물려받는 권한이 포함된 장자의 명분을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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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원한 때문에, 동생 야곱을 때려죽이겠다고 오던 에서의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야곱은 “그렇지 않습니다. 형님께 은혜를 얻은 게 확실하다면, 청컨대 이 예물을 받으시오.” 형님께 용서의 은혜를 받은 게 확실하다면, 형님이 용서의 은혜를 베푼 것이 확실하다면 예물을 받으셔야 한다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형제간의 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옛날, 장자의 명분과 장자를 위한 아버지의 축복을, 사기 쳐서 가로챈 야곱 때문에 원수처럼 다투던 형제가 아닙니다. 이 놀라운 변화, 이 엄청난 화해와 평화는, 야곱의 자기 부정의 결사적인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 놀랍고 은혜로운 대화 중에 야곱이 또 뭐라고 했는지 압니까? 20년간의 가해자의 죄책감과 피해자의 원한이 녹아 없어지며 이뤄진 화해와 평화의 만남의 절정이 뭔지 압니까? 야곱이 받은 기도의 응답의 절정이 뭔지 압니까?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하나님께서는 20년간이나 다져진 에서의 원한을 녹여 주셨을 뿐만 아니라, 살기등등한 에서의 얼굴을 하나님 같은 자애로운 얼굴로 바꿔 놓으셨습니다. 야곱의 마음도 변화시켰습니다. 형을 ‘주’라고 칭한 야곱은 하나님께 받은 재물을 형에게 받아 달라고 강권해서 기어코 받게 했습니다.
3. 맺음말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도 안 되고,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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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 안 되고, 사랑하는 반려자와 자녀들이 있어도 안 되고, 온갖 수단 방법을 다해 모은 재물로도 안 되고, 권력을 다 동원해도 안 되는 야곱의 문제와 같은 문제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야곱의 철저한 자기 부정의 결사적인 기도에 의한 에서와 야곱의 화해와 평화는, 야곱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평화까지 이루게 되었습니다.
위기란 기도의 기회이고, 절박한 위기란 사생결단의 기도의 기회이며, 따라서 하나님의 놀랍고도 오묘한 사랑과 능력을 체험할 기회요, 전화위복을 체험할 기회입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창세기 33:1-11)
1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인을 거느리고 오는지라 그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여종과 그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 형 에서에게 가까이 하니 4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아서 안고 목을 어긋맞기고 그와 입맞추고 피차 우니라 5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이니이다 6때에 여종들이 그 자식으로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7레아도 그 자식으로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그 후에 요셉이 라헬로 더불어 나아와 절하니 8에서가 또 가로되 나의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가로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에서가 가로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10야곱이 가로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형님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청컨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나의 소유도 족하오니 청컨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 저서: 신약 전체 주석/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7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