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하느님 나라 (이계준 목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유삼봉
  • 1589
  • 2019-06-28 20:35:53
마태 6:31-24
이계준 목사. 미국 LA 원로목사회 (2019. 6. 10)

대한민국은 아시는 바와 같이 제2차 대전 이후 해방된 무수한 약소국들 가운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이룩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가 지금 일대 위기에 처하여 오늘의 상황을 19세기 조선조에 비유하기도 하고 6.25동란 이후 최고의 위기라고도 말합니다. 저는 이 시간 위기에 직면한 나라의 현실을 진단하고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 기적적으로 근접한 우리나라를 보존 및 발전시키는데 긴요한 우리의 역사적 사명과 헌신에 관해 말씀드리므로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1. 우리는 각자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면 그것이 곧 나라의 역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1932년 생으로 일제 식민지와 북한 김일성 치하에서 참혹한 삶을 살다가 6.25때 월남하였습니다. 감리교 신학교를 다니면서 이승만 대통령 치하의 혼탁한 정치상황과 3.15 부정선거를 목도하였고 졸업 후 군목으로 종사할 때 4.19와 5.16이 일어났습니다.
보스턴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S. D.에서 목회할 때 스승이신 연세대 전 총장 박대선 박사께서 부르셔서 1967년 귀국하였습니다. 기독교대학의 이념인 진리와 자유를 실현하던 중 군사 정권에 의해 5년 동안 대학에서 해직되었다가 1980년 “서울의 봄”과 함께 복직했습니다. 그리고 1987년 노태우 정권을 끝으로 군사정권의 막이 내리고 민주선거에 의한 민간정부의 막이 올랐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 대 1960년도 한국의 GNP는 60$ 정도로 북한보다 낮았고 미국에 유학 올 때 단돈 200$을 갖고 미국에 왔으나 30년 후 제 자녀들은 자비로 유학할 정도로 부요해졌습니다. IMF와 유류파동 등 혹독한 시련을 거치면서 2017년에 한국은 드디어 선진국 지표인 30-50 즉 GDP 3만 불에 인구 5천만이 되어 7대 선진국 반열에 들었습니다. 한 미국 학자는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제도 및 기독교 등 서구문화를 정착시킨 아세아 최초의 나라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위상이 격상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멀게는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활동한 애국지사들의 희생일 것이고 가깝게는 탁월한 지도자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투철한 민주주의 사상과 정치적 능력, 박정희 대통령의 백절불굴의 근대화 의지와 헌신 및 국민의 피땀 어린 희생과 우방국들의 지원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정치권력의 탄압 및 부정과 불의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 오래 전에 MIT 교재에 “한강의 기적”이 이룩한 한국경제발전을 개발도상국들의 모델로 제시된 바 있었지만 근자에 출간되는 외국서적들은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인정하는 것을 볼 때 실로 흐뭇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직 갈 길이 9만리이지만 말입니다.

2. 이렇듯 기적으로 탄생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호가 좌초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그 원인은 먼저 구정권의 정치적 비전과 능력의 결핍 및 계파의 분열로 인한 정치적 채질의 약화입니다. 이것이 좌파 권력이 오래 동안 조직적으로 추구한 정권쟁탈의 먹이가 된 것입니다.
현 좌파정권의 중심세력은 소위 386운동권 출신들입니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남로당과 스탈린이 공작한 제주도 4.3 사건, 여수-순천 및 대구 반란사건을 위시해서 김일성 주체사상에 그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 정권이 동맹국들을 멀리하고 중국과 북한에 비굴하게 접근하는 이유는 자유민주의를 전복하고 사회주의 적화통일하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이것은 김구가 스탈린의 “남북합작”과 김일성의 “고려연방제”를 지지했던 바로 그 노선이고 김정은과 문제인이 판문점에서 합의한 “낮은 단계의 국가연합”도 이와 별 차이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좌파정권은 지금 20년 혹은 100년 집권할 목표를 세우고 적폐청산이란 명목으로 구정권의 대통령 2명과 100여명의 고위 관료들을 재판 이전에 투옥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정권의 치적과 함께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이 힘겹게 쌓아올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금자탑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총선의 승리를 위해 국가재정의 파산도 불사하며 포퓨리즘 정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그 이념과 목적을 쟁취하기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거짓말과 위선, 모략과 독선은 다반사이고 미군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학생 사건과 세월호 사건 등을 침소봉대하고 미국쇠고기파동을 조작하여 정권쟁탈에 악용하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불통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자기는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2년 간 폐지했고 지난 달 KBS와의 취임 2주년 대담에서는 거짓말과 미사여구로 일관하였으며 독재자라는 세평에 대해 답변을 피해갔습니다.
이 정권은 최저임금제도나 원전 중단같이 정책마다 퇴행적이고 실패를 거듭하므로 국가경영의 능력이 없음을 일찍이 입증했습니다. 1980대 운동권 출신들의 지식이란 고작 김일성 자시도 모르는 주체사상과 공산주의사상뿐이었고 오로지 권력쟁취에만 몰두해 왔으므로 제4차 산업혁명에 진입한 세계경제에 대응할 관심이나 능력이 전무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념의 노예가 된 이 정권은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제적 싸움 사이에서 우유부단을 일관하다가 국제적 거지로 전락한 공산이 큽니다.
현 정권은 이승만과 박정희 두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규탄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승만은 민주적 독재자이고 박정희는 건설적 독재자라면 문제인은 파괴적 독재자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과거 좌파정권들은 국시인 민주주의를 기초로 정치하였다면 현 정권은 국시를 파기하면서 사회주의 및 적화통일을 실현하려는 반국가적 독재집단이며 김정은처럼 조국과 5천만 국민을 죽음의 지옥으로 몰고 가려는 악마의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육사 출신으로 조직된 “총구국동지회”는 문 대통령이 현충일 기념사에서 월북하여 6.25 당시 공헌으로 포상 받은 김원봉을 국군창설의 뿌리라고 하여 이적죄와 여적죄로 고발하고 체포대상임을 선포했습니다. 각계각층의 애국시민과 인사들이 현 정권과 대통령의 반국가적 언동에 대한 규탄과 고발이 날로 증폭하니 그 종말이 다가옴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3. 함석헌 선생은 <성서로 본 한국역사>란 책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역사적 동질성에 관해 언급한 것을 기억합니다. 작은 두 나라가 대국 사이에서 수 백 년 동안 고난을 당하면서도 멸망하지 않고 생존한 것은 자기의 정체성과 문화를 견지하고 발전시킨 탁월한 지혜와 함께 하느님의 각별하신 섭리이라고 하였습니다.
비록 한반도가 불행하게도 일제의 식민지, 제2차 대전 후 분단국가, 전쟁과 가난 등 생존 불가능한 악 조건 속에서 반쪽이나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맥락에서 하느님 나라가 싹튼 것은 실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위대한 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막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 과제를 완수하고 존경 받는 조상이 되려면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사명 의식과 희생적 결단이 요청됩니다.
뒤돌아보면 3.1운동 당시 33인 중에 개신교 목사가 15이었고 그중에 8명이 감리교 목사이었으며 전국 교회가 독립운동의 연락망이 되므로 교회와 교인들이 가장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6.25당시에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무신론적 공산주의와 대결하였으며 도탄에 빠진 이웃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였고 폐허가 된 교회와 사회복구에 앞장섰습니다. 이 놀라운 역사참여의 전통은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께서 로마치하의 이스라엘을 구하려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실현하시다가 로마의 정치형인 십자가를 지신 역사적 신앙을 본받았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20세기 후반부터 “교회성장주의”에 도취되어 물질주의와 교권주의에 빠지므로 비사회적, 비역사적 종교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역사 속에 성육신하신 것과 예수께서 로마치하의 이스라엘을 하느님의 통치로 바꾸려다 십자가를 지신 것을 부정하는 것이고 교회의 역사적 존재이유를 망각한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대적 사명에 대해 새롭게 각성하고 대동단결하는 동시에 각기 주어진 삶의 터전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그의 나라를 보존 및 발전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아직 불완전한 하느님 나라를 보다 완전한 것으로 격상시키는 것인데 여기에는 우선 평화적 남북통일이 긴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남한 주도의 통일이던 혹은 현 정권과 북한이 합의한 ‘낮은 단계의 통일’이던 간에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는 평화적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진정한 통일에는 양측의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의 균형이 충분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동서독의 통일 당시 GDP가 6:1이었으나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는데 현재 남북한의 차이는 30:1 혹은 50:1이라고 하니 통일은 오히려 모두의 재앙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도 사회 전반의 발전과정을 거쳐 남한과 균형을 이루고 평화리에 통일을 이룬다면 금과옥조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통일을 지상의 과제로 삼고 시간에 쫓기면서 설익은 통일을 추진하는 우를 법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는 간은 민족이지만 각기 정부를 세우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평화 없는 통일보다는 통일 없는 평화가 먼저라는 모범사례이고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세계적인 안목에서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를 볼 때 우리의 사명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한반도가 4대 강국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대국들의 싸움터나 식민지화의 대사에 그칠 수 있는 반면에 진정한 평화통일을 이루면 열강들 사이에서 세계와 인류 평화를 위한 가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구촌을 하느님 나라로 만드는 역할이 우리의 비전이고 사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막중한 사명을 감당하려면 갈 길이 너무 먼 것 같습니다. 일찍이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민족이라야 산다.’고 하였고 외국기자협회 회장이었던 마이클 브린 씨는 <한국, 한국인>이란 저서에서 ‘한국인은 이성보다 감성이 지배적이어서 개인사나 국사를 합리적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처리한다.’고 평하였습니다. 지성과 합리성이 결여되고 불신, 불만, 불안 같은 야성만을 내뿜는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고와 책임적 시민의식으로 거듭나서 신회사외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훈련과 희생을 투자해야 할 형국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생사의 갈림길을 앞에 두고 우리의 부정적인 측면 때문에 자포자기 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시급한 문제해결의 단초를 생각할 때 먼저 나라사랑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 역사가 증명하듯 진정한 나라사랑은 활화산과 같아서 그것만 있으면 3.1운동과 6.25동란 때처럼 어떠한 난국도 타개할 용기와 확신이 용솟음치기 때문입니다.
1961년 제가 미국에 유학 올 때 조국에 대한 인식은 돌아가고 싶지 않은 전쟁터나 감옥 같은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헬 조선”이라고 하듯 말입니다. 그러나 유색인종 특히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차별을 당하면서도 갈 곳이 없는 것을 보고 제 생각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비록 자랑할 것도 없고 가난과 부정부패가 널려 있는 분단국가이지만 돌아갈 조국이 있으니 실로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조국은 하느님이 주신 내 생명의 모체이고 삶의 터전이며 내가 묻힐 곳으로 여기는 동시에 조국이 있기에 내가 있고 조국의 존속과 번영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나의 사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 신앙, 나라사랑 및 나의 존재가 하나로 유합된 정체성으로써 이것이 곧 애국선열들의 역사적 신앙이고 정신적 유산이 아니겠습니까!
언젠가 한 제자가 ‘자기가 학생일 때 교수님은 좌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우파시네요.’하기에 ‘나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 반(反) 독재 대한민국 파다.’고 했습니다.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50세까지 일본제국주의, 김일성 독제주의, 군사독재주의 치하의 비인간적 억압에 항거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9순을 바라보며 자유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는 사회주의 독재정권에 항거하고 있습니다. 어떤 지성인의 말처럼 “나는 항거하므로 존재한다.”는 것이 제 운명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수년 전부터 나라사랑의 표시로 태극기를 365일 아파트 창문에 걸어놓고 부족한마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단체들을 물심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주어진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집단적으로 나라를 구원하는 일에 동참하는 가운데 특히 한미동맹의 강화를 위해 헌신하시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선후배 동역자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일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것은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으로써 옥동자같이 존귀한 하느님 나라 금수강산이 붉은 악마의 소굴로 전복될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선열들의 역사적 신앙을 되살리고 시대적 사명을 구현하기 우해 우리 자신을 산 제물로 바칠 때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축복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라 믿으며 말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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