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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자위(紫葳)
함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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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26 20:24:10
산돌 함창석 장로
紫는 뜻을 나타내는 실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此(차)로 이루어지고 자주 빛으로 물들인 실의 뜻이다. 此(이 차)자와 糸(가는 실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此자는 사람과 발을 함께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자연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이용해 염색했다.
葳는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威(위)가 합(合)하여 이루어지고 戉(월 戌(술)은 戉의 변형자)과 女(녀)의 합자이며 옛날엔 한 집안의 권력을 잡고 있는 여자, 시어머니로 나중에 음을 빌어 두려워하다, 으르다의 뜻으로 쓰였다.
威는 女(여자 여)자와 戌(개 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戌자는 도끼날이 달린 고대의 무기를 그린 것이다. 이렇게 도끼 창을 그린 戌자 안에 女자가 그려져 있다. 이 모습은 마치 도끼 앞에 겁에 질린 여자가 연상되기도 한다. 도끼와 여자를 함께 그려 ‘위엄’을 뜻하였다.
자위는 능소화, 금등화라고도 한다. 옛날에서는 자위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 꽃이라 부른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잎은 7∼9개로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8~9월경에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꽃받침은 길이가 3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바소꼴이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다.
동의보감에는 ‘몸을 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자궁출혈 및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뿌리, 잎, 줄기 모두 약재이며 부인병에 널리 쓰여 일찍부터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
사대부 집뿐만 아니라 사찰이나 동양적인 정원, 공공장소의 휴식처, 일반주택 등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최근에는 자위 이외에도 미국산 능소화를 많이 심고 있다. 미국 능소화는 자위에 비해 꽃이 작고 붉은색에 가까운 꽃을 피우는 점이 다르며 공해에도 강하다.
옛날 어느 궁궐에 복사꽃빛 고운 뺨에 자태도 아리따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사랑을 받게 되어 빈의 자리에 올랐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마음씨 착한 빈은 이제나 저제나 하며 임금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비빈들의 시샘과 음모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난 그녀는 그런 것도 모른 채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혹 임금의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가를 서성이기도 하고 담 너머로 하염없는 눈길을 보내기도 하며 애를 태웠다.
빈 소화는 상사병에 걸려 ‘담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는 애절한 유언을 남기고 쓸쓸히 죽어갔다. 모든 꽃과 풀들이 한 여름더위에 눌릴 때 빈의 처소를 둘러친 담을 덮으며 주홍빛 꽃이 넝쿨을 따라 곱게 피어났다. 이 꽃이 자위(능소화)이다.
안동에서 발견된 비석도 없는 무덤은 사방이 자위덩굴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 무덤서 4백 년 전 조선 시대에 죽은 사람의 미라와 가족들이 써 넣은 편지가 나왔는데 다른 사람이 쓴 글은 모두 심하게 상했지만 그의 아내가 쓴 글은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