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회 서대문지방?

이주익
  • 3683
  • 2019-07-06 16:21:58
서울연회 서대문지방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조선 말기, 흑암(黑暗)에 사는 이 겨레에 빛을 비추시려고, 북악산(北岳山) 서 남쪽에 위치한 안산(鞍山)의 한 봉우리 금화산(金華山/둥그재) 북 동녘 끝자락, 즉 도성(都城) 밖 서지(西池) 서쪽 가, 천연정(天然亭)에 올곧은 선비들을 꽂으셨습니다.

그 후 천연(天然)에 협성서북학파를 확고히 남겨 한국학이 한국 감리회 영성(靈性)의 신학(실존)이 되게 하셨습니다.

고종 황제가 윤허한 의료선교가 절급한 서소문 밖 애오개(牙聱峴, 아현) 언덕의 한옥에 스크랜턴 선교사를 통해 애오개 시약소(施藥所)를 설립, 착한 사마리아인의 희생을 발휘하여 병마(病魔)에 시달린 동족의 생명을 살리는 치유(治癒)의 본이 되셨습니다.

신문화의 발원지 정동(貞洞)의 배재학당에서 설립자 및 신학교육의 책임자로 H. G. 아펜젤러가 특임되어 태동한 한국 최초 신학교육은, 그 거보(巨步)를 1905년 냉천(冷泉)에서 내딛도록 일본 사람이 공창(公娼)의 장소 유곽(遊廓)으로 쓰던 것인데, 일본 사람의 손에서 사서 일부 수리하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교명(校名)을 협성신학교(감신대 전신) 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아래는 양주삼 목사가 작사한 감리교회 협성신학교 교가 1절입니다.

삼각산 높은 봉은 뒤에 솟아 있고
한양 강 맑은 물은 앞에 흘러 간다
그 가운데 거룩하고 광장(廣壯)한 집은 협성신학교라.

<후렴>
찬양 찬양 찬양하세 만세 반석 위에 있는
우리 협성신학교를 높이 찬양하세.

남녀 협성신학교는 국가적인 변혁과 민족이 겪은 수난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실천할 교역자 양성소의 소임을 감당토록 성령으로 친히 인도해 주셨습니다.

주께서, 광야의 예언자로 복음의 생활화를 이루게 하셨으며, 민족의 문제와 백성의 목민 개량에 자신을 던지는 선각자를 수없이 배출해 주셨습니다.

협성신학교 출신 가운데 일제 치하 3대 성좌(星座)로 최병헌, 전덕기, 이용도 목사를 신학과 경건과 영성의 샛별이 되게 하셨으며, 1919년 3.1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7인의 민족대표를 만호장안(萬戶長安)에 큰 등불이 되게 하셨습니다.

일제의 식민화가 고도를 장악할 땐, 새벽이슬 같은 신학도들이 이경(二更)에 무악산(毋岳山=鞍山) 숲속에 올라, 바위를 마루 삼아 흘린 눈물의 간청이 펄펄 끓어 온돌이 되게 하셨으며, 복된 희망의 진리를 증거 할 수 있는 역동적인 힘을 쏟아부어 주셨습니다.

창천(蒼川, 맑은 내)에서는 하나님이 섭리하는 기독교 사회 건설에 지평을 두고, 복음주의의 부흥회적 경건이 자리잡았으나, 이 같은 전통이 약화 되면서 지식적인 신학적 소양을 구축하는 신앙 조화로 닦아가게 되었습니다.

천연(天然)에서 출발해, 냉천(冷泉)에서 뿌려진 그리스도의 영맥(靈脈)과 웅지(雄志)는 여전히 작동되고 있습니다.

순국선열(殉國先烈)이 쏟아낸 벽혈(碧血)과 투혼을 서대문(독립문) 형무소 현저(峴底)에 가뒀으나, 시구문(屍軀門)이 열릴 때마다 호국영령(護國英靈)이 안산(鞍山)의 지하를 꿰뚫고 조급히 흘러 민족의 핏줄, 한강(漢江)을 기절시켜 시커멓게 하였으며, 비애를 간직한 강줄기가 경계요충지 김포반도(金浦半島 / 계양구 계양동 일부 포함)를 지나 붉게 타는 한 많은 임진강(臨津江)을 넘어가는 핏물이 창일(漲溢) 할 때에는 선혈(鮮血)을 더욱 붉게 해, 황해(서해) 바닷물을 숨 가쁜 침묵으로 버티게 하였습니다.

영영히 공의로운 하나님은 오늘도 그 근기(根氣)를 발휘하고 계십니다.

엄청난 약속과 진실을 돈의문(敦義門) 밖 만세 반석에, 뿌려 주신 야훼는 석양의 명경(明鏡)을 주목하면서, 위태로운 한반도 역사의 막장(幕場)을 풀어 주실 것입니다.

주께서는 성령으로 교회를 평온케 하시며, 말씀에 굳게 서 봉사하며 기도하는 일꾼들로 가득 채우셔야 합니다.

공명(公明)과 성화(聖化)를 거쳐 영생(永生)에 이르는 주자(走者)들에게, 반드시 움이 돋는 새 풀 같게 하실 것입니다.

요소(要所)에 황금 입술을 세워주시면, 언제나 알곡으로 앞장서 더 많은 사람을 건져 내는 설교자들이 될 것입니다.

앞서가신 주 예수를 붙잡고 따르는, 친 백성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겠습니까?

2019년 7월 6일(토)

서대문교회 이주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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