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수을(酥乙)

함창석
  • 1291
  • 2019-07-25 18:29:59
수을(酥乙)

산돌 함창석 장로

술은 에탄올을 음료화한 것.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마약성 물질로 중독성이 있으며 마시면 취하게 된다. 주세법에서는 술을 에틸알코올이 섭씨 15도 기준으로 부피 대비 1% 이상 함유된 음료 또는 이를 분말화한 상품 등으로 정의한다. 2013년 식품위생법에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고구려의 경우 소파, 백제, 신라에서는 술, 서발, 서불 등으로 음차 돼 있다. 옛 한글에선 수을(酥乙)로 표기했다. 공식적으로는 한글 반포 1년 뒤에 쓰인 석보상절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수불'이 순경음 ㅸ를 거쳐 '수을'로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수을→수울→술로 변화했다.

술은 진정제며 대마초나 양귀비꽃에서 추출하는 진통제인 모르핀, 모르핀을 정제해서 만드는 헤로인 같은 약품과 마약들도 이러한 진정제에 속한다. 이런 진정제는 의존성과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술을 경계하는 의미에서는 미혼탕(迷魂湯), 화천(禍泉)이라고 표현한다.

과거에는 그냥 먹기에도 귀한 곡식이나 과일을 대량으로 사용해 만들었던 사치품이었고, 때로는 물이 없는 상황에서 생필품으로 취급, 종교적 의례에서 빠지지 않고 쓰인다. 성경에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이 묘사되며, 제사나 굿에서 술을 제물의 한 종류로 조상신에게 바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알코올 적정 섭취 권장량은 1일 기준 남자 40g(소주로 5잔), 여자 20g(소주로 2.5잔)이다. 소주잔에 따른 소주 1잔과 맥주잔에 따른 맥주 1잔은 알콜 양이 거의 같다. 물론 같은 술이라도 브랜드마다 도수가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같지는 않다고 한다.

최초의 술은 포도주이다. 기록이나 유물로 실증되는 것이 포도주라는 것이고, 그 이전에도 그 외 과일로 만든 원시적인 술이 있었다. 일부 지역의 코끼리나 원숭이들도 과일을 구덩이에 모아놔서 발효가 되게 한 후 마시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보아, 술은 현생인류가 이전부터 있었다.

기원전 4000년경 지중해 동남부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의 기록이나 유물을 보면 이미 포도주가 주된 교역 상품이었다. 함무라비 법전에는 술에 물을 타서 양을 속여서 파는 상인은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기원전 3150년경의 파라오의 무덤에서 포도주 단지가 발견되었다.

<탈무드>에 악마는 포도밭에 4짐승의 피를 거름으로 부었고 포도는 모든 인간이 술을 마실 수 있을 만큼 풍성하게 자라났다. 그 뒤 동물의 피 탓에 부작용이 생기게 되었는데 마실 경우 양(순해지고), 사자(사나워지고), 원숭이(춤추고 노래하고), 돼지(더러워지는)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옛날 선비들의 예절엔 상대의 주량의 한계가 있음을 먼저 명심해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세 잔 이상 돌리면 배려할 줄 모르고 천박한 사람이라고 하였다고 하는데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 거의 지켜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선조들은 술을 망우물(근심을 잊게 하는 물)이라고 불렀다.

술을 단순히 취하려고 마시는 게 아니고,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서 마시는 경우도 많다. 마약과 달리 술은 단순히 환각 효과나 기분 상승만을 위해 존재한 게 아니다. 맥주나 와인은 차 종류의 발달 이전에 식용수의 대용으로, 칼로리를 섭취하려고 먹기도 하는 등 필요에 의한 존재였다.

연암 박지원은 ‘술을 마시면서 시국을 논하고 풍류를 즐긴다는데, 다 핑계에 불과할 뿐이고 술에 취하면 상하귀천 구분 없이 그저 개가 될 뿐이다.’라며 깠다. 술의 입지는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며, 필수품에서 기호품으로, 기호품에서 의약품으로의 지위가 변경되는 것이다.

오늘날 음주운전처럼 취하여 사고를 치는 경우 상황 자체를 법으로 규정하여 처벌하고 있다는 것은 술로 인한 피해가 사회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는 소리와도 같다. 이에 대한 정신적 치료 등도 국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만이 아닌 타인에게도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다.

대체로 중동이나 서양에서 술이 금지되는 것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조선의 경우 술의 대부분이 곡물을 사용하는 곡주였기 때문에 흉년이 들 경우 식량을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금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물론 제사 등의 이유로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술은 가장 먼저 입 안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구강암과 설암을 비롯한 구강질환의 원인이 되며 또한 식도 역시 직접적으로 자극을 받기 때문에 식도염의 원인이 되며 식도암의 원인이 된다. 또한 위가 상하기 때문에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으로 꼽히며 대장, 소화기 계통에 원인이 된다.

술을 자주 마시면 구취가 심해지고 특히 담배와 술과 혼용을 자주 한다면 입 냄새를 없애는 게 더욱 어렵고 시간과 비용도 더욱 들어간다. 과다하고 지속적인 음주가무는 혈당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뇨의 원인이 되며 또한 위암과 췌장암,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도 술에 어느 정도 관대했다.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는 물론, 스코틀랜드 장로교에서도 술을 교리적으로 금하진 않았다. 과음은 건강에 해로운 정도를 넘어서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니 술은 절제 있게 마셔야 한다는 내용은 웨스트민스터 대 요리문답에 있다.

감리회의 경우 성결을 강조하는 웨슬리안 신학의 특성상 음주에 상당히 부정적이다. 과음이 아닌 음주 그 자체를 죄악시하여 금주 운동을 벌인 시초가 바로 감리회이고 감리회의 로컬라이징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성결교회는 아예 교리적으로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개신교인이 술을 마시는 사례가 있으나 사람이나 교회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절대로 마시지 말라는 말은 없어서 마실 사람들은 잘 마시지만 신앙에 따라 조심하겠다는데 억지로 권하면 그건 당하는 사람에겐 상상을 초월한 스트레스다. 보수파에서는 대체로 술을 부정적으로 본다.

불교에서도 불음주계란 것이 있어서 스님들은 원칙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으나 대승불교권에서는 재가자의 음주를 묵인하는 경향이 있다. 태국 등 남방불교 국가들은 아예 국가적 차원에서도 술을 매우 강하게 규제하며, 특정 시간대나 국경일에는 아예 진열대를 잠가버리기도 한다.

가톨릭의 경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비롯해 신학자들이 주로 언급해왔던 전통적 규정에 따르면, 음주 자체는 죄악시하지 않는다. 다만 이성과 도덕관념을 잃을 정도로 만취할 정도로 많은 음주를 하는 것은 고해성사를 보아야 할 대죄로 본다. 술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다.

다만 만취로, 도덕관과 이성을 잃을 만큼 지나치게 술을 먹고 깽판을 부린다거나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역시나 관용이 없는 편. 성경에도 ‘술에 취해 방탕하게 살지 말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술을 마시지 말라.'가 아니라 '술에 취해 죄를 짓지 말라'는데 중점이 있는 것이다.

유대교는 이슬람과 달리 술에 관대하다. 이스라엘과 정치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아랍권 국가들에서 술을 금기하며 술의 판매와 반입을 제한하는 것과 달리,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포도주나 맥주 등을 버젓이 만들거나 수입해 파는 것만 봐도 술을 법적, 종교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힌두교도 술을 금기하지는 않지만 정작 힌두교의 본가인 인도를 여행 가면 정작 술을 먹기가 힘들다. 인도는 법적으로 술의 판매를 규제하고 있어 일반 슈퍼나 마트에서는 구매가 힘들며, 주류 판매가게에서밖에 팔지 않으며 술 판매를 허용하는 주도 있고 술 판매를 불허하는 주도 있다.

술은 사람을 매료시키는 악마이고 달콤한 독약이며 기분 좋은 죄악이다.(아우구스티노), 모든 악덕 중에 음주만큼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월터 스콧), 남편이 술을 마시면 집의 절반이 불타고, 아내가 술을 마시면 집이 다 타버린다.(러시아 속담), 너를 악마라고 부를 테다.(셰익스피어)

대다수 책은 고통을 주지만 맥주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영원한 것은 맥주 뿐이다.(괴테), 술과 여자와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바보다.(마르틴 루터), 한 잔의 술은 재판관보다 더 빨리 분쟁을 해결 해준다.(에우리피데스), 그 맛은 쓰지만 마음을 여는 데는 묘약이다.(후쿠자와 유키치)

악마가 창조주의 허락으로 처음 마실 때는 양과 같이 온순해지고, 조금 더 마시면 사자처럼 포악해지고, 더 마시면 원숭이처럼 춤을 추어대고 노래를 부르게 되며, 그 이상 더 마시면 돼지처럼 추해지게 된다. 이는 악마가 4가지 동물의 피를 취해 인간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이다.(탈무드),

술맛이란 입술을 적시는 데 있다. 사람들은 입술이나 혀에는 적시지 않고 곧장 목구멍에다 탁 털어 넣는데, 그들이 무슨 맛을 알겠느냐? 술을 마시고 살짝 취하는 정취이지, 얼굴빛이 홍당무처럼 붉어지고 구토를 해대고 잠에 곯아떨어져 버린다면 무슨 정취가 있겠느냐?(정약용)

술의 첫 잔은 건강을 위해서, 둘째 잔은 쾌락을 위해서, 셋째 잔은 방종을 위해서, 넷째 잔은 광기를 위해서다.(아나카르시스), 악마가 사람을 찾아다니기에 바쁠 때 그의 대리로 술을 보낸다.(프랑스 격언), 나는 술이 사람에게 단 한 가지도 유익이 된다는 점을 알지 못하겠다.(이익)

술독에 빠지면 크게는 천하와 국가를 잃고 작게는 필부의 일신을 망치는 것이 술에서 생기는 일이 많은데, 관직에 임한 사람의 경우는 본래 말할 것도 없다. 술로 인해 말을 실수하는 데에서도 화를 자초하기에 이르기 일쑤이니, 이보다 더 심한 해로움이 어디 있겠는가?(조선 17대 효종)

이전 최범순 2019-07-25 살 생각만 하지 말고 죽을 생각 좀 하자
다음 관리자 2019-07-25 상도교회가 시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