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비젼교회 목사의 죽음

이근희
  • 3016
  • 2019-07-31 03:35:56
지난 수요저녁예배(7월24일) 직전 문정현목사가 사망했다는 청천벽력(靑天霹靂)의 소식이 왔다. 혼절하듯이 예배인도를 제대로 못하였다. 아~ 이것이 무슨 일이냐.. 문목사님은 서광교회에서 전도사로 3년을 사역을 했다. 우리 교회 장로님(이광철)의 사위가 되어 결혼 주례를 했고, 지난 4월 목사안수 보좌를 한 사랑하는 후배목사이다. 여러 교회에서 목회 훈련을 하고, 내가 감리사로 있을 때인 2016년 우리 지방(인천북)의 사랑제일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고 있다. 나 만이 아는 얘기다. 13일(토) 오후, 전화로 문목사와 목회의 고충을 이야기 하며 상의했던 일이 떠 올랐다. 문목사가 많이 힘들어하고 심지어 교회를 사임하고 부교역자로 나갈까 하는 고민을 들었던 차였다. 힘을 내라고 격려하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교회에서 기도하며 자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그 날 오후 연락이 되지 않아 사모가 교회를 가보니 강단 앞에 쓰러져 있더라는 것이다. 지방 감리사(석상우목사)로부터 사망 현장의 야야기를 듣고는 더욱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날 성도들과 드리는 위로예배를 인도하면서 도무지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워 북받치는 아픔을 감당키 어려웠다. 6살 어린 딸이 아빠를 보고 싶다는 울음에 모두다 울음바다가 되었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예배를 마쳤다. 34년 목회여정에 몇 안되는 슬픈 장례식을 맞은 것이다. 4년 남짓 단독목회에 목사안수를 받고 그리 좋아하던 문목사, 아내 이한나사모 그리고 딸 ‘하린’의 이름은 내가 지어주었다. 얼마나 마음의 충격이 클까? 아들처럼 사위를 사랑하고 대견스럽게 여겼던 우리 장로님은...가족들을.. 무엇으로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님에게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감리사님은 지방교역자로서 이 장례를 지방장으로 진행하시기로 하였다. 나는 이틀을 목양실에서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발인예배에 갔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한 결과가 나왔는데,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급성 뇌출혈’이란다. 염려하던 결과는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결국 힘에 겨운 삶의 무게, 목회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감리사의 인도로 장례식장에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리고, 승화원(화장장)에서 다시한번 위로의 말씀과 기도를 해주셨다. 지방 많은 교역자들이 함께 해주셨고, 유골을 안치한 후 마무리 예배는 내가 인도하였다. 늘 그랬듯이 천국찬송 ‘우리 이 땅에’를 함께 불렀다. 그리고, 새벽에 문목사를 그리며 쓴 글(조사)를 읽었다.

문목사님,
이런 날, 이런 시간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어그제 수요저녁예배를 앞두고 듣게 된 소식에
앞이 캄캄하고, 한 동안 정신이 멍했어요.
현실이 아니기를.. 뭔가 잘못된 소식이기를 바라며
예배를 인도했지요.
문목사님,
하나님이 그리 빨리 부르시던가요.
평소 착하고 순종을 잘했지만,
하나님께 왜 안 된다고, 못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믿음의 선한 싸움 싸우고, 달려 갈 길을 마친 성도가
가는 곳이 하늘나라 아니던가요..
목사님은 아직 젊고, 감당해야 할 일도 많은데
하나님은 그만하고 오라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와 같은 때엔 난 노래한다는 찬양이 있지만,
정말 이와 같은 때엔 노래, 찬양이 아닌,
왜, 왜, 왜 라는 의문만 생기는 것은 나 만일까요?
문목사님,
개인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해요.
목사님을 사랑하기에 꾸중도 종종했어요.
개척교회 목회가 힘들다고 교회 얘기를 할 때,
이런 저런 조언과 함께 격려를 했지요.
좀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좀 더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목사님, 목회로 인해 그리고 가장으로서
감당해야 할 짐이 많이 무거웠을거예요.
이제 그 수고와 무거운 짐을 벗었으니 편히 쉬세요.
근심, 걱정 없는 주님 품으로 가셨음을 믿어요.
몸은 떠났지만, 간절한 마음과 사랑을 담아 기도해주세요.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아야 가야 할 아내와
아빠를 보고 싶다는 딸 하린이가 멋지게 살아가도록 말이예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님들의 마음이 많이 힘드실거에요.
천국에서 기도해주세요.
다시한번 죄송해요, 목사님의 짐을 조금 더 나누고,
고민과 갈등을 더 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목사님 생각하며 더 성실하게 충성되게 목회하고, 힘내겠습니다.
아내 이한나사모와 딸 하린이를 더욱 더 축복하며 지낼게요.
천국에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문.정.현. 목사님을 늘 마음에 품고 지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
2019년 7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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