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중도(中島)

함창석
  • 1219
  • 2019-08-10 20:22:07
중도(中島)

산돌 함창석 장로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농경 시대에 지계석은 삶의 터전의 경계 곧 랜드마크 이다. 우리 조상이 열심히 일해 확보한 땅이기도 하고 조상의 조상이 물려준 선물로서 우리 집의 마당과 일터였다. 그것은 선조의 자산이요.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줄 유산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계석을 정하시는 이가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후손의 책임은 그 지계석이 옮겨지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었다. 우리 시대의 지계석은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정의 후손들의 중요한 책임은 선조의 선한 영향력이 쇠퇴하지 않도록 그 영향력을 지키는 일이다.

중도는 강원도 춘천시의 서쪽 중도동에 위치한 섬이다. 화천 쪽 북한강과 인제 쪽 소양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의암호 가운데 위치한다. 60만평 규모의 상중도와 하중도로 나누어져 있다. 원래는 북한강과 소양강에 의해서 형성된 삼각주인데, 의암호가 생기면서 완전히 물에 잠겨 섬이 되었다.

중도에서는 북방식 돌널무덤과 돌무지무덤을 비롯해 고인돌·움집 등 선사 시대 문화유적으로 1~2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적석총, 지석묘군, 수혈식 주거지 등이 발견되었다. 이는 다른 한강유역의 선사 시대 유적들보다 그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초기철기시대의 돌무지무덤(적석총)은 만주와 압록강 부근의 고구려계통의 적석총과 비슷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돌을 사용해 축대를 쌓아 붕괴를 방지하였으며 그 내부에는 모래를 다져 넣었다. 쇠목·거물쇠의 존재로 보아 무덤의 주인공은 1∼2세기경 춘천 일대의 지배계급으로 추정된다.

춘천 중도의 ‘고조선 유적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고인돌 101기・집터 917기・비파형동검・청동도끼・방어용 환호 등이 출토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고조선시대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적으로 갖춰진 복합생활 유적이 발견되면서 그 보존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었다.

춘천 중도가 고조선(선사)시대부터 신석기・청동기・철기・삼국시대를 관통하는 ‘고대 유적지’로 확인되었다. ‘춘천은 평양 다음으로 우리 민족의 기원과 관련된 유적이 많이 발굴・조사된 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의 가치가 대단히 높기에 춘천시를 ‘고조선 역사 문화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

중도 안에 있는 유원지는 주로 청소년들의 야영이나 직장인 또는 대학생들의 단체수련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보트장이 있어, 오리보트나 모터보트를 탈 수 있고,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로 섬을 돌아볼 수도 있다. 시원하게 뻗은 드넓은 잔디밭이 중도의 자랑이고 낭만을 느끼게 한다.

중도 유적지는 문화재위원들이 매우 높게 평가했다. 반드시 원형대로 보존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할 ‘세계적으로 희귀한 상고시대의 도시 유적지’다. 춘천시 의암호 가운데 떠있는 중도의 나무들이 북한강 물에 잠기어 반영이 된다. 물이 잔잔한 아침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중도에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선사시대 유적·유물이 대량 발굴로 중도를 다른 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적지를 보존하며 관광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영국의 윌트셔주 솔즈베리 스톤헨지, 프랑스의 브라타뉴주의 카르냑 유적처럼 고대유적 테마파크가 대표적이다.

영국의 스톤헨지와 프랑스의 카르냑 유적에는 매년 100만~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스톤헨지의 최소 입장료가 17.5파운드(약 2만6000원)이다. 상당한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역사유적지로 관광 수익을 올리는 곳으로는 경기 연천군 전곡리의 선사유적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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