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펭귄에게

이경남
  • 1268
  • 2019-08-31 00:49:12
아기 펭권에게
-이경남

남극에서 가까운
호주나 뉴질랜드의 어느
해안일지 모르겠다
무리에서 떨어져 표루하던 아기 펭귄 하나가
자애로운 주민의 보호를 받다
다시 바다로 돌려지고 있다
하늘은 잿빛 구름으로 가득해 음산하고
파도도 하얀 거품을 내뿜으며 무섭게 밀려온다
바다야 원래 네가 태어나고 네가 살아가는
너의 터전이기는 하다마는
그 어미와 동료들의 품에서 떨어져
이제 수만리 고향으로 돌아가는
너의 여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구나
이 거친 바다가 두려운 듯
너도 망설이지만
그러나 너는 대견하게
네 야성의 본능을 따라
이 차고 거친 바다로 뛰어들며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이 길이 수천리 수만리 길이 될지
아님 이 끝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끝내 불행해지는
무모한 길이 될지 나도 알수 없다만
사랑스런 아기 펭귄아
이 고독하고 두려운 귀향에의 길을
잘 이기고 다시금
너를 품어줄
남극 어느 섬의 고향과
어미와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행운의 여정이길 빈단다

2019.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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