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목원 선배 목사님들께 많이 서운하다 ㅠㅜ 그런 스승이 떠나셨는데....
장운양
- 2607
- 2019-09-06 09:54:44
좀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9.6 고 장영애 권사님 추모일 전날 전전날 9.4 그리고 9.5 그리고 앞으로 나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 오늘은 2년전 마광수 교수가 떠난 날이다. 우리들은 그시절 신촌대학교 서강대캠퍼스 연대캠퍼스 이대캠퍼스의 일원으로 마광수를 초빙해서 만났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 최초의 윤동주 시인에 관한 연구여서 당시 서강학보 객원기자로 그를 인터뷰한 것이 인연이였다.
사실, 내가 그때 가장 크게 깨친 것은 언론이나 세평으로 알려진 인물에 대한 관점은 직접 만났을 때, 여지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였다. 마광수는 실력있고 매너있고 탁월한 선생이였다. 다만, 그가 선택한 쟝르를 동시대가 몰레 훔쳐는 볼찌언정, 공식적인 무대에서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오늘날 이땅에서 책을 좀 읽는 한마디로 시대의 미학적 계보에 깨어있는 네일 아티스트 대부분 여성들은 고 마광수 교수에 대해서 남다른 견해를 피력한다.
오늘, 2주기 행사가 있었다. 그에 대한 세평은 아직도 인색하지만, 그가 시대를 앞서서 제시하려했던 지평에 대해서는 진지한 관심으로 애정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적지않다. 그는 우울증의 극단에서 11차원의 이론물리학의 초끈이론의 증거를 제시하며 떠났다. 그가 논한 상수도와 하수도의 착종의 해괴한 공화국 ㅠㅠ
서대문에 들렸다가 스마트폰으로 감식(감리회소식)에 접속했다. 아~ 송기득 교수님이 떠나셨다. 사실 이분에 대한 소회는 일전에 김성국 목사님과 같이 감게에서 나눈바 있었다. 2012년경 인듯 싶다. 임진각 최전방 부대에 포병 사격지휘병으로 근무할 때, 모교회 오천교회에서 가장 친했던 결국은 늦깍이 장학생으로 목원 신학과를 졸업했던 형에게 책 몇권 보내달라고 했는 데, 바로 이 책 송기득 교수님의 '인간'을 보내주었다.
신학개론도 접하기 전이였던 그 때, 이 책은 참 어려웠고 그래서 읽기가 힘들었다. 부피도 만만치 않았고 그래서 나는 군사우편으로 책 출판사 주소로 송기득 교수님께 편지를 썼다. 이해가 되는 내용들은 참 귀하게 다가오는 데 책이 너무 어렵다고 말이다. 그 분은 엽서로 답장을 보내주셨다. 아주 간략하게 "우선 미안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나는 내 스타일대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답니다. 혹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소상하게 적어서 이렇게 다시 편지를 보내주세요 "
내 깜냥으로 보기에, 당시 80년대 90년대 초반까지 목원 감신 협성을 떠나서 장신 총신 한신 서신 침신 어느 신학대학의 신학도이든 당시 시대의 아픔을 고민했던 신학도들이라면 고 송기득 교수님의 책을 읽거나 최소한 접하고 스터디 교재로 사용하고 함께 고민하며 신학적 촉수의 감각을 세밀하게 가다듬었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이 시대에 진정한 원로가 없고 스승이 없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의 청파스승님은 종종 이 지점에 대해서는 자신이 철저한 근본주의자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부모님과 스승님에 대한 성서의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나는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고 더 여기저기 빨때를 꽂을 만하다고 확신하는 그들이 진정한 원로와 스승을 슬며시 뒷방 늙은이로 규정하게끔 스크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