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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이경남
- 1221
- 2019-09-15 16:22:21
-이경남
우리는 지금 한가히
추석 명절을 보내며 즐거워하지만
태풍 링링으로 인한 상처는 그리 작지 않다
다행이 바람은 강했어도
비는 많지 않아
벼농사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과수 농가들의 피해는 만만하지 않다
배는 이곳 평택의 주산업 중의 하나인데
심지어 한해 농사의 반이 낙과하며
시름에 빠진 농가들도 수두룩하다
9월 10월 수확을 앞에 두고
찾아오는 태풍이야
매년 반복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진행 중인 요즘은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며
피해가 늘다보니
그 시름이 더 깊어진다
그러나 이런 인생사 때문에 너무 낙심하거나
실의하지는 말지니
땅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내고
이마에 땀이 흐르도록 일해야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수고롭게 일을 해도
때 아닌 태풍이 불고 홍수가 나고
불경기가 찾아오고 난리가 벌어져서
우리 인생살이를 고달프게 한다해도
그게 인생이려니 하고
되려 그런 시련을 예비하며
그저 덤덤히 이기는 삶의 용기를 지킬 일이다
행여 이런 고통을 피하고
평탄하게 주어지는 축복이라면
그걸 당연하게 받지 말고
이게 다 신의 자비로운 축복임을 알아
감사하는 겸허도 배울지니라
2019.9.15. 주일 새벽 과수원 길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