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에 대한 기억

이경남
  • 1444
  • 2019-09-27 07:33:24
무궁화에 대한 기억

유년 시절 동네 응달진 곳에 무궁화 나무가 있었다
그 옆으로는 시궁창이 흐르고 있었는데 주변도 주변이지만 무궁화 나무가 너무 추했다
일년 내내 진딧물이 바글거렸고 거기다가 푸르스름한 꽃마저 자주 지다보니 주변이 여간 지저분하지 않았다
이런걸 보고 자라며 무궁화가 왜 우리 나라 꽃이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었다
겨우 개화 기간이 100일이라 우리 나라의 역사와 닮아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엉터리같은 설명을 들으며 억지로 좋아해야했던 것이 나의 무궁화에 대한 기억이다
그러나 한서 교회 무궁화 동산에 피어 있는 백색의 무궁화를 보면서 왜 우리 조상들이 이 꽃을 그렇게 사랑했는지 그리고 국화로 삼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사진 속의 무궁화를 보니 너무 기품이 있고 아름다움도 빼어나다 백색은 순결 정직 지조 정의 이성 합리성 과학 이런 것을 상징하고 가운데 붉은 빛은 열정 의지 사랑 감정 예술이나 문화등을 그리고 가운데 노란색의 꽃술은 양심 자비 긍휼 선 덕행 영혼등 인간 삶의 핵심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것 같고 이게 무궁화라면 이제부턴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백색의 무궁화 꽃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감동을 받는다
무궁화는 우리에게 이렇게 순결하고 아름다우며 고귀한 인품과 그런 기품있고 장구한 나라를 세우라는 무언의 메세지로 들린다
더군다나 무궁화의 영어명은 the rose of sharon 샤론의 장미다 그리고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말이다
무궁화 참 놀라운 꽃이다

2019.9.26. 한서교회 현재호 목사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무궁화 사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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