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산 산책길

오세영
  • 1182
  • 2019-10-03 00:13:38
백련산 산책길 (오세영)

하루 동안 쌓여진 짐을 메고
새날을 열며
백련산에 오른다.

피톤치드 머금은 바람으로
속깊은 응어리를 산화하며
숨결을 고르는 아침

천상으로 이어지는
백련산 산자락에는
세상이 묻히고 있다.

밤 새워 울었던 귀뚜라미는
설움이 복바쳐
아침을 잊고 있다.

계단이 높아질수록
작아지는 세상
가벼워지는 삶의 무게

산새 보다
아름다운 선율을
골짜기에 새겨 놓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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