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점검해야 할 시간

장광호
  • 1809
  • 2019-10-05 00:35:11
지금 한국 사회, 한국 교회, 감리교회 안에서도 분열이 지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믿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믿음은 한자로 믿을 신(信).

이 한자를 풀어서 보면 사람인(人) + 말씀 언(言).
사람에게 말이 붙어 있는 형상이다.

곧 사람에게 들어온 말이 그 사람의 믿음이라는 뜻이다.

성경도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으니 완전히 일치한다.

결국 누구든지 지금 현재의 내 믿음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들어온 말들의 총합이 된다.

그 총합의 말들이 내 판단 기준이 되고 가치관이 된다.

나는 내가 들은 말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받아들이고 사용한다.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옳다고 생각하며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다.

그 옳고 그름의 판단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듣는 사람이 한다는 것.

듣는 사람이 그 들은 말을 옳다고 인정할 때라야 비로소 옳은 말이 된다.

물론 둘 다 틀릴 수도 있다.
둘다 무지하면 그렇게 된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의 의견에 설득 당하고 싶진 않지만
타당성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는 같은 신앙 생활의 틀 안에서 살고 있다하더라도
실제로는 전혀 다른 믿음 속에서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고 봐야한다.

같은 사안을 놓고 다른 믿음이 우리를 대결의 장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과연 틀린 믿음일까?
아니면 다른 믿음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내 속에 있는 말들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 스스로는 파악하기가 곤란하다.

결국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말들을 대하면서 내가 지금 가진 말들과 비교해보고
그 합리성과 타당성을 따져보아야만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적처럼 싸울 일이 아니다.

하나가 옳기에 다른 쪽이 틀릴 수도 있고,
둘 다 틀릴 수도 있으며,
둘 다 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혼재된 순간이다.

인내하며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며
제자리를 자리잡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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