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져 주시지 않을지라도(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친바파?)

최세창
  • 2023
  • 2019-10-12 01:22:46
(설교 동영상은 유튜브에)

1. 시작하는 말

개인과 국가는 힘이 뻗치면 남들과 타국에 대해 위세를 과시하거나, 굴복시키거나, 정복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와 관리와 정객들은 전 국민의 안녕과 복지 향상, 자유와 인권 신장, 윤택한 삶을 위해 부국강병과 국태민안에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 왕국 유다의 여호야김 왕은 우상 숭배와 죄악을 일삼고, ‘친애굽 반바벨론’ 외교를 하고, 안보를 소홀히 하다가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유다의 왕족과 귀족 중에서 잘생기고, 재주가 뛰어나고, 지식과 학문을 갖춘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포로로 끌고 가서, 바벨론의 모든 것을 가르쳐 측근에서 모시는 자들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들의 이름도 바벨론식으로 창씨개명하여 벨드사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라고 했습니다.

2. 바벨론의 벼슬아치들의 권모술수와 세 청년 유다인

벨드사살과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지혜와 총명이 바벨론의 모든 박수와 술객들보다 열 배나 나은 줄을 안 왕은, 그들을 총애하여 다니엘인 벨드사살에게는 왕궁에서 총리 일을 하게 하였고, 그가 천거한 세 청년에게는 도지사 일을 하게 했습니다. 재주와 유다의 지식과 학문을 갖추고, 바벨론의 모든 것까지 배운 네 청년이 지혜와 지식으로 바벨론에서 명성을 날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인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다니엘 1:17에,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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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습니다. 정복국인 바벨론의 유용한 지식과 학문, 기술과 정보, 법과 제도 등을 배워 일한다고 해서 ‘친바파’라고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 삼을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른 것인가, 민족을 위해 일하는 것인가, 해방된 조국을 위해 공헌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가능성을 지닌 생명체로 창조된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와 자기 삶을 잘 만들어 갈 책임이 있습니다. 성실과 양선, 염치와 도리, 의욕과 의지, 공정과 정의, 성결과 사랑의 사람으로 만드는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 막중한 책임을 위해 기도와 말씀에 착념하고 순종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성적인 권력자들 중에도 천하를 주어도 안 바꿀 자기를 거짓과 위선과 비리, 몰염치와 권력욕과 불의로 탕자로 만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들은 오만 방자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도 돌보지 않고, 모략과 중상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쓰는 술책인 권모술수를 일삼곤 합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백성의 윤택한 삶을 위해 충성하지 아니하고, 신으로 자처하며, 앞장서서 각종 우상 숭배를 하는 국가의 통치자답게 높이가 약 24m, 폭이 약 2.4m 되는 신상을 황금으로 만들고, 모든 악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엎드려 절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엎드려 절하지 않는 사람은,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 속에 던져 넣겠다고 했습니다.
왕의 명령은 갖가지 우상을 숭배하는 바벨론 백성들에게는 별 문제가 아니었지만, 포로로 끌려온 유다인들, 특히 왕의 총애를 받는 도지사들인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는 죽을 지경인 시험이었습니다. 그들이 금 신상 앞에 엎드려 절을 하지 않으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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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있는 부귀영화와 모든 특권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산 채로 극렬히 타는 풀무 속에 던져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들 앞에 닥친 시험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가는, 출세와 탐욕과 이념을 위해 온갖 거짓과 위선, 편파와 불의, 몰염치와 변신, 배신과 배반을 일삼고, 체면도 위신도 없고, 인격도 몸도 파는 인간들을 보면 알 수 있잖습니까?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끼리끼리 이해득실을 따져 가면서 끌어 주거나 밀어 주지 않습니까? 죄악 수단으로 출세하여 권세를 부리고,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뭐가 부족한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부와 부정과 음란한 짓들을 하지 않습니까?
뭐니뭐니해도, 하나님을 잘 믿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기대할 것이 있는 겁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의연히 믿음을 지켜 나갔습니다. 그들은 느브갓네살 왕의 총애를 받는 고위 공직자들로서 누구보다도 그 왕의 준엄한 명령을 잘 알았고, 또한 어길 경우에는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져서 타죽을 것을 잘 알았지만,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참소를 당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 앞에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총애하며 신뢰하여 도지사로 임명해 준 자신의 엄명을 거역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대노하고 격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금 신상에게 엎드려 절하지 않은 것만 빼면 나무랄 데가 없는, 아니 계속 총애하고 싶고, 존경하고 싶고, 신뢰하고 싶고,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기고 싶은 요소가 있는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아깝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느부갓네살 왕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신을 섬기지도 않고,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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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에게 절하지도 않은 것은 고의가 아닐 테니, 이제라도 모든 악기 소리가 들릴 때에 엎드려 절한다면 용서해 주겠다고 회유했습니다. 또, 거역하면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 속에 던져 넣겠다고 협박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만 방자한 독재자답게, 자신이 그들을 극렬히 타는 풀무 속에 던져 넣으면 건져 낼 신이 어디 있겠느냐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는, 참으로 결단하기 어려운 위기였습니다. 눈앞에 참혹하게 태워 죽일 풀무의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말로 심각한 위기는, 목숨의 위기가 아니라 영생의 위기입니다. 그들은 그 점을 잘 알았고, 아주 지혜롭고 용기 있는 결단을 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통치자들과 우상들인 잡신들과는 비교될 수 없는 절대자시며 전능자이시기 때문에, 어떠한 사지에서라도 능히 건져 주신다는 겁니다. 정말 놀라운 신앙고백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신앙고백은, 이어 나온 그들의 단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건져 주시지 않을지라도’, ‘우리의 뜻대로 해 주시지 않을지라도’, ‘우리가 원하는 은혜와 복을 주시지 않을지라도’, ‘우리의 욕심을 채워 주시지 않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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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대로 해 주시지 않을지라도’, ‘우리의 피해를 외면하실지라도’ 하나님만을 믿고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죽도록 내버려두실지라도’, 영생의 하나님만을 믿고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윌리암 케리(William Carey)는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면서 독학을 했습니다. 독학을 하면서도 여러 나라의 언어를 꾸준히 공부하여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습니다.
어느 날, 케리의 친척 동생이 자신이 들어가기로 한 옥스퍼드의 단과 대학에 케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들은 단과 대학의 한 유명한 어학 교수를 찾아가 대화를 했습니다. 대화 중에 케리의 어학 실력에 주목하게 된 그 교수는 케리에게, “당신이 이 학교에 들어오면 이 나라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 나라의 여왕께서도 당신을 기뻐하실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케리는 “교수님은 영국이라는 나라의 여왕을 말씀하셨는데, 제게는 이미 저의 전 생애를 건 한 나라가 있습니다. 그 나라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저는 여왕보다 더 높으신 분의 부름을 받았고, 그분을 향한 저의 충성은 변할 수 없습니다.”
케리는 교수의 제의를 거절한 후, 순교를 각오하고 세계 선교를 위해 사지인 인도로 떠났습니다. 그는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개인과 국가가 가할 수 있는 최악의 고통과 박해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안 믿는 자들의 목숨은 물론, 영혼까지 지옥에 멸하시는 분이십니다. 마태복음 10:28을 보면, 주님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우리를 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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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져 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영생을 누릴 천국까지 선물하십니다. 어차피 모든 소유를 날려 버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나그네 인생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천국 소망을 가지고 영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실상,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입니다.

3. 맺음말

디모데후서 3:13에,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속고 속이고, 배반하고 배반당하며,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인간에게 세상 모든 것과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주시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은혜와 복을 주시는 하나님보다 더 많은 배반을 당하는 인생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인생들을 구원하시려고 성육하여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성육이신 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천국까지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랑의 하나님을 한결같이 믿고 충성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다니엘 3:12-18)

12이제 몇 유다 사람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이 세워 바벨론 도를 다스리게 하신 자이어늘 왕이여 이 사람들이 왕을 높이지 아니하며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아니하며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하나이다 13느부갓네살 왕이 노하고 분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끌어 오라 명하매 드디어 그 사람들을 왕의 앞으로 끌어 온지라 14느부갓네살이 그들에게 물어 가로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너희가 내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내가 세운 그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하니 짐짓 그리하였느냐 15이제라도 너희가 예비하였다가 언제든지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거든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엎드리어 절하면 좋거니와 너희가 만일 절하지 아니하면 즉시 너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 넣을 것이니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어떤 신이겠느냐 16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17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18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 저서: 신약 전체 주석/ 설교집 27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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