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으로 교단을 바로세운다고 믿는 사람들...

오재영
  • 1773
  • 2019-10-11 23:22:35
지도자다운 고민을 하는 이들을 보고 싶다.

1789년 프랑스에서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시민 혁명이 일어났다.
이 혁명의 중심에는 미라보(Mirabeau)가 있었다. 프랑스 귀족출신인 그는 전제 정치의 종식과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신분제도 타파에 앞장섰으며, 강렬한 이미지와 표현력을 지닌 명연설가로서 그 당시 신진 정치인 중에 단연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는 혁명의 와중에서 중요한 위치의 국정을 책임질 기회가 있었으나 일부국민과 그의 정적들은 그가 젊은 날 저지른 도덕적. 윤리적 방종을 지적하며 격렬히 반대하며 연일 항의했다. 결국 그는 그 위치를 떠났으며 그를 대신해 정권을 잡은 “로베스피에르”는 오로지 정권 유지를 위해 정적을 비롯하여 그 당시 2만 여명을 처형했고, 이로 인해 엄청난 비극의 피의 혁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젊은 날 한때 문란했던 과거의 생활이 그로 국정을 이끄는데 장애물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 운명을 비극적으로 몰아가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미라보는 탄식을 했다. “나의 젊은 날의 방종이 내 조국 프랑스의 미래를 망치는구나!”...

오늘 혼돈의 책임 있는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 우리주변에서 목소리높이는 이들을 보면 책망보다는 한편으로 연민의정을 갖게 된다. 임기웅변의 편협한사고와 깊은 생각 없이 자기주장을 합리화하는 이들을 말함이다. 지금 비난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가 삶에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면 좋으련만 자신의 성찰은 없고 남의 약점을 침소봉대하여 자신의 천박하고 편협한 사고를 합리화시키기에 혈안들이다. 누군가 그런 글을 올렸는데, 그러나 성직聖職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닌 섬김의 자리다.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자립하기도 힘든데 감리사가 되면 누구를 섬기며, 지방마다 한명씩 감독이나 회장후보를 등장시키면 중부연회나 경기연회는 30~29명이 등장하는가?(지방마다 나서지는 않겠지만) 주장하는이들은 좀 더 깊은 기도와 생각 속에 등장하기를 바란다.

소중한 세월을 모두 낭비한 후에 대부분 깨닫는 것이지만 누구나 한번은 리더가 된다.
주변 배려 없이 당장 눈앞의 보이는 조급증의 무리한 욕심으로 행동하면 결과적으로 그가 자리에 앉을지는 모르겠으나 미처 갖추지 못한 인격과 품격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그가 맡은 일과 관계된 이들에게는 오히려 큰 불행이다. 명색이 영혼을 교도하는 목사인 우리에게는 세상과 다른 가치관이 요구된다. 즉 “거룩하고 순결”을 지향하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의 다듬어지지 못한 인격, 함부로 내뱉는 말, 경솔하고 천박한 행동, 무책임하고 예의 없는 언사들의 방자함의 처신은 타인 아닌 본인이 교단의 위상을 추락시키며 복음의 장애가 된다.

다가오는 10월 입법총회에 대하여 염려하는 이들이 많다. 모두가 교단을 사랑하는 염려로 하는 말이겠으나 혹여 자기가 속한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각자 행동을 자중하기 바란다. 소수의 선택된 총대답게 행동해야한다. 입법총회장은 과거 일부의 사람들처럼 패거리지어 선동하는 장소가 아니다. 언제나 기억되는 말씀이지만 사도행전 20장 28절, 의 말씀처럼,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생각하면 우리의 말과 행동의 흔적 하나하나는 실로 두려운 일이 아닌가? 주님 앞에 서는 날 해명해야할 것이니...

- 모두가 서로 지혜와 뜻을 모아 기대에 부합되는 총회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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