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입법총회와 혼돈의 감리교회에 주는 사랑과 정의에 대하여
차철회
- 2662
- 2019-10-14 16:52:50
(새문안교회 이상학목사 9월 29일 설교)
지난 9월 26일, 104회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에서 M교회 대물림을 인정해주는 안건에 대하여 1,204명 총대 중 920명(76%)의 찬성으로 결의되었습니다. 그 회의 총대였던 새문안교회 이상학목사님의 주일예배 영상을 소개받고 놀라운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깊이 있는 신학적 사고와 시대정신으로 정의와 사랑 분명하게 구분하고 회개와 사과를 하는 목사님을 가진 통합교단이 부러웠습니다.
입법총회를 앞둔 감리교회, 또한 수많은 문제와 갈등으로 얽혀 있는 감리교회, 사활이 걸린 중요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할 감리교회를 향한 예언처럼 들렸습니다.
(https://youtu.be/6WNZBPY-5hI - 귀한 설교를 임의로 20분으로 편집했습니다/원문을 보시려면 새문안교회 홈피에서)
이목사님은 설교에서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회의는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결의라고 하지만, 그러나 이제는 M교회의 세습을 인준한 104회 통합측 총회가 한국기독교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결의가 되었다고 외칩니다. 신사참배 결의는 일본 경찰의 감시와 억압의 공포 속에서 결의된 것이지만 이번 M교회 세습인정결의는 자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장 크고 절망적인 것은 이 결의가 아주 은혜로운 분위기 가운데 대단히 현명한 중재안으로 생각하고 결의했다는 것입니다. 결코, 그 누구도 악한 의도가 아닌,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값싼 은혜, 섣부른 온정주의, 설익은 용서의 신앙이 총대들의 집단적 지성을 마비시켰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결정을 한 총대들은 지난 총회에서 M 교회의 세습은 무효라고 결의한 총대와 대부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총회 중간에 갑자기 등장한 M교회 원로목사님의 눈물 어린 호소가 울려 퍼졌습니다. “저와 M교회는 지난 한 해 한국 언론과 사회에게 너무 많이 맞아서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누군가가 더한 “지난해 통합측 교인이 17만 명이나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분위기를 급격히 반전시켰습니다. 이로써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주고 많은 교회의 문을 닫게 만든 가해자였던 M교회와 그 원로목사는 갑자기 피해자로 둔갑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개인이 아닌 사회적 공동체로써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할 때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영적 분별 원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1)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 드리고자 하는 열망 –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더욱더 하나님께 영광인지 최선을 다해 찾는 열망이 있어야 함
2) 내적 자유함 – 이해 당사자를 빼고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결정으로 어떻게 결정되어도 마음에 평안함이 있는가?
3) 이 이슈와 관련되어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영적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어떤 이유에서 어떻게 그 이슈가 시작되었으며, 그 이슈는 어떤 결정 과정을 거쳐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 결과를 가져 왔고, 또 앞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정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때의 감정 혹은 은혜받은 느낌이 아니라)
4)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자
5) 통계나 자료 수집을 통해 정확한 사실 수집
– 지난해, 통합측 교인 17만 명이 감소한 것이 진정 누구 혹은 무엇 때문인지 명백히 밝혀야 하는 데, M교회 원로목사의 눈물 어린 호소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왜곡 및 역전현상이 이루어졌다.
6) 이 결정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며 고통을 주는지 등의 범주 설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집단적 지성을 바탕으로 한 고민과 혹독한 점검이 없이 이루어지면 값싼 은혜, 섣부른 온정주의, 설익은 용서의 신앙이 하나님의 뜻과 정반대의 선택을 하게 할 것입니다.
(짧은 글로 귀한 통찰력 가득한 설교를 요약할 수 없습니다. 새문안교회 홈피를 꼭 찾아서 끝까지 들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