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급제도에 관하여 1

강기승
  • 2018
  • 2019-10-22 18:50:22
감리교의 은급제도에 대해 여러가지 대안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1. 현행 은급제도에 대한 판단

현재 은퇴하시는 목회자분들은 노후를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하고 계십니다.
다행히도 감리교는 다른 어느 종교단체보다 양호한 노후 준비 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건전한 자립교회라면 은퇴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준비가 가능합니다.

1) 공무원 정년 60세에 비해 적어도 70세까지 사례를 받으시므로
최소한 10년동안 사례비를 알뜰히 저축한다면 재테크를 하지 않아도 수억원을 모으실 수 있습니다.
(대도시 자립교회 기준)

2) 자립교회에서는 은퇴 목사님께 법정퇴직금(1년에 1개월 사례비)을 드립니다.
이것도 목사님이 중간에 손대지 않고 계속 적립하였다면 은퇴 시점에 적어도 1억원은 넘습니다.

3) 감리교의 장점인 은급제도(연령별로 다르지만) 덕분에 돌아가실 때까지 매월 92만원씩 받으십니다.
매월 92만원을 받는 것을 누적액으로 단순 환산하면 은퇴 후 90세까지 2억원이 됩니다.

4) 또한 자립교회의 경우 은퇴 목회자분에게 다소간의 전별금을 드립니다. (1억원으로 가정)

이상의 4가지를 모두 합치면 7억원 이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70세 은퇴하는 큰 혜택을 받는 국민이 얼마나 되며
(60세도 아닌) 70세 은퇴 시점에 7억원을 쥐고 있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요?
이 정도면 감리교 목사님은 우리나라 노후소득 상위 1% 수준에 들어갑니다.

은퇴시점에 7억원도 부족하다고 아우성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요?
상위 1% 에 들어가면서도 돈을 더 요구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요?
묻고 싶습니다.

물론 서울 요지에 아파트를 갖고 싶은 목사님은 몇십억을 더 원하시겠지만
노후에 그걸 요구하는 목사님은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이런 주장을 하면 어쨋든 지금 돈이 없다고 하는 목회자분들도 분명 계십니다.
그런 분들 중
살아오시면서 꾸준히 어려운 성도들을 돕거나 국내외 선교자금으로 큰 돈을 헌금하셔서
돈이 없는 분들이시라면 훌륭한 분이시니 교회에서 전별금을 드리는 것도 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도 없이 막무가내로 돈이 없다고 하시는 은퇴목사님은 모두 본인 탓임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목사님들도 노후에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하시려면
은퇴시점에서 교회에서 전별금으로 아파트 한 채와 승용차 몇 억원 주겠지 기대하지 마시고
미리 미리 본인이 준비하셔야 합니다.

1년에 여러번 해외여행 가시는 것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자녀들 10년 20년씩 고액 등록금 내는 초중고학교, 유학 보내서 노후에 저축한 돈이 없으면
그것은 목사님 본인 탓입니다.
목회자분들이 돈의 노예가 되면 안되지만 건전한 경제생활을 하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목회자의 생활의 지혜입니다.

특히 교회는 줄어들고 성도들도 줄어드는데 매년 3개 신학교에서 새로운 목회자를 쏟아내는 현실에서
공급과잉의 목회자들의 모든 생활비와 은퇴자금 준비를 막무가내로 교회에 떠넘기는 것은
부끄러운 것입니다.
지금 감리교회는 목회자들의 생활비와 은퇴자금 준비 때문에 허덕이고 있으며
급증하는 은퇴목사님 전별금 준비에 한마디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목회자분들이 반드시 경제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평상시부터 차근 차근 건전하게 경제생활을 하신다면 자립교회 기준으로 은퇴시점에 7억원을 쥘 수 있으며
은퇴 교회에 자랑스럽게
"여러분 제 전별금 필요없습니다. 그 돈이 있다면 교회 발전을 위해 쓰십시오."
라고 말하며 감동과 함께 박수받으며 은퇴하시게 될 것입니다.

본인이 경제생활 제대로 하지 않고 막판에 교회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만일 목회자님이 보기에 목회자님 자녀가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아껴쓰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노후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역지사지 being others. 하시기 바랍니다.

은퇴시점에서 성직매매를 하는 불쌍한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고려대학교 구호에 '호랑이는 굶어죽어도 풀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적어도 목회자는 굶어죽어도 은퇴시점에 성직매매는 하지 않는다는 각오가 있지 않으면
그런 목회자는 목회자의 자격이 없으며 애초에 목회를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40년 성직을 잘 섬기고 마지막 하루에 가룟유다처럼 성직매매를 하여 지옥으로 떨어지는 자는
차라리 나지 말았어야 합니다.

목회자님들은 교회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들을 탓해야 합니다.
감리교처럼 목회자분들을 섬기는 교회는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미국 감리교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럴듯한 은급제도도 있습니다. (연령별로 다르지만)

감리교 본부에서는 목회자분들에게 정기적으로 경제교육을 제공하셔서
목회자분들이건전한 경제생활을 하시고 안정적 노후를 누리실 수 있도록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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