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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사태를 과연 대통령이 만든 것일까?
장광호
- 1520
- 2019-10-25 17:58:13
한 때 우리는 판검사 위에 육사, 육사 위에 보안사라는 시대를 살아왔다.
분명히 잘못된 사회였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의 힘에 의해
그 두 힘 중 하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또 다른 하나는 절대적인 힘을 빼앗긴 후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지금의 검찰 행태는 이미 사라진 옛시대의 유물들이 보였던 그 잘못들을 판박이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사람이 대화할 때 그 뜻을 전달하는 방식은 실제 대화 내용보다는 톤과 태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어떤 자료는
내용 17%
톤 28%
행동이나 태도가 55%.
국감장에서의 보여준 검찰총장의 태도는 이를 방증한다.
복잡한 현사태를 만들어 주도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검찰공화국'이라는 표현을 쓴다.
과연 검찰은 '공화국'일까?
내가 볼 때는 이 표현은 아주 잘못 된 것이다.
'검찰왕국'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다고 본다.
공동체나 공화국은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말한다.
구성원 자체가 모두 각자의 색깔을 나타내는 가운데 그 인격을 존중받는 사회가 아닌가?
하나님은 왕국을 만들지 말라며 왕을 주시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인간이 왕을 달라고 때를 쓰기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하셨다.
그러면서 왕국이 되면 일어날 문제를 분명히 알려주셨다.
왕국이 되는 순간부터는 반드시 희생양이 생기는 필연을 맞게 된다.
위에 제시하는 그림이 이를 잘 보여준다.
권력을 독점함으로 인해 그 영역을 침범당하고 힘을 빼앗겨 피해를 입는 억울한 희생자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추구한다고 주장하는 공동체의 모양은 찌그러진다.
내부자보다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그 일그러진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모순점을 내국인보다 교포들이 더 잘 알 수 있는 이유도 그렇다.
검찰은 자신들을 누르고 있던 힘들이 사라지자 그동안 들키지 않고 새 왕국을 굳건히 만들어 온 것이다.
이 왕국의 폐해에 견디다 못해 그만 두고 정상적인 자리로 돌아가라고 요구하는데도 강력히 거절하며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 왕국을 유지하겠노라고.
그래서 나온 자체 검찰개혁 방안이다.
아무 것도 안 내놓겠다는.
가정이나 기업 뿐 아니라 교회 역시도 입으로는 공동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견고한 왕국을 만들어 놓고 있다.
결코 공화국이 아니듯이 공동체도 아닌 것이다.
삼성공화국이 아니라 삼성 왕국이고,
공동체라 주장하는 00교회는 공동체가 아닌 00왕국인 것인 것처럼.
어떤 교회는 목사가 왕이고
어떤 교회는 장로가 왕이다.
어떤 교회는 집사가 왕이다.
우리 집은 누가 왕인가?
왕이 있다면
내가 속한 곳은
왕국이지 공동체가 아니다.
지금의 이 격렬한 갈등은 진영의 논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크든 작든 견고한 왕국을 만들어 놓은 이들과 집단이 총결집하여
왕국을 해체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자고 요구하는 대통령과 시민들에게 극렬 저항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