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난민(難民)

함창석
  • 1275
  • 2019-11-13 09:27:16
숨 막히는 외발아저씨

산돌 함창석 장로

작은 고비사막에서
대가족 목부의 아기로 태어나
말 타던 꿈 많은 소년으로

너른 초원을 누비며
여유롭던 유목민이었으나

몽골 공동묘지 돌비근처
쓰레기 적치장에
넝마로 겨우 사는 외발아저씨

한국 안산공단에서
잡역부로 일하다 다쳤다고

별 헤는 밤이면
작은 고비 겔 촌 살던 때
그리워 눈물 흘리며

양떼 초원 사막이라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해

아직도 겨울철 눈의 양이
수십 년간이나 이어
해마다 크게 줄어드는 탓으로

어디서나 모래 먼지가
강한 바람에 날려 난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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