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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강해: 믿음의지팡이를 가질 때(11. 10 주일낮설교 요약)
오세영
- 1843
- 2019-11-11 03:26:21
모세를 미디안 광야로 이끌어 80세가 되기까지 기다리셨던 하나님은 모세가 온전히 하나님 만을 의지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애굽 궁궐을 떠난 모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지고 잃어져 갔습니다.
왕자의 신분 뿐 아니라 젊음과 인맥 그리고 물질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세로 하여금 이제 하나님이 아니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고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모세는 마음이 무너져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상황이 이전 날의 꿈과 용기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광야의 한 모퉁이와 같은 시골에서 여느 평범한 목자가 되어 양들을 돌보는 세월을 살아가며 80세를 맞았으니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의 마음은 비워졌기에 온유하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한 사람이라고 하나님께 인정받았던 것은 이러한 비움과 낮아짐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이러한 모세에게 찾아오셔서 “네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모세의 손에 있는 것은 지팡이 입니다.
모세의 지팡이는 십계라고 하는 영화에 나오는 그런 크고도 위용이 있는 지팡이가 아니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의 토프카프 궁전 박물관에는 모세의 지팡이가 전시되어있는데 1M 미만의 막대기에 불과합니다. 당시 목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지팡이로 사용하는 보통 막대기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통하여 여호와의 임재를 계시하고 있습니다.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되었고 다시 집으니 지팡이로 돌아왔습니다.
뱀은 대적의 상징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의 대적은 애굽인 것이며 머리가 아닌 꼬리를 잡을 지라도 애굽을 제압 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뱀은 머리를 잡아야 물리지 않지 꼬리를 잡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그러나 꼬리를 잡고도 뱀을 막대기로 만들었기에 모세에게 임한 여호와의 능력은 바로 왕을 이기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여호와는 모세에게 임하시기까지 오랜 세월을 기다리셨습니다.
모세가 온전히 주님만을 바라 볼 수 있기 까지 기다리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다리심의 시간에서 모세는 모든 것을 잃었고 오직 하나 지팡이를 얻은 것입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갖게 된 것은 혈기방장하고 왕자의 신분으로 사람을 모을 수 있고 그 힘으로 대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고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팡이를 얻은 것입니다.
모세의 지팡이는 믿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주님이 함께하시고 역사하는 믿음은 모세가 얻은 지팡이처럼 주어지게 됩니다.
나를 내려놓고 비우고 주님만을 의지하여야 합니다.
더 이상 사람의 지혜와 능력을 의지 하지 않을 수 있을 때 모세처럼 믿음의 지팡이를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시간까지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모세를 위해 광야를 예비해 놓고 피신시키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믿음의 지팡이를 주기 위해 내 것이 다하기 까지 기다리시고 그러한 길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모세가 하루아침에 믿음의 지팡이 가지게 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연단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인생의 길을 걸으며 누구나 이러한 시간을 맞이합니다.
특별한 고난과 연단이 없다하여도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아야 하는 시간이 주어지게 됩니다.
삶을 살면 살수록 인간은 자신의 무능과 부족함을 절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인생의 연륜과 함께 찾아오는 무기력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이 강하게 압박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나를 내려놓는 다는 것은 주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것이 주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을 마음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이 80이 된 모세가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남보다 더 험악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면 좀 더 일찍 눈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모세의 나이 80에 여호와께서 임하셔서 그를 부르신 것은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모세는 이에 온전히 응답하여 지면의 모든 사람보도 온유하였고 하나님의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긍휼히 여겼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이름이 생명책에서 지워질 지라도 그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매달리게 되어 하나님을 감동시켰습니다. 이러한 영적지도자 모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잊혀지고 묻혀졌던 광야의 시간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고 많이 한다고 하여 주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자칫 자신의 이름을 내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열심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믿음의 지팡이를 지니게 되었을 때는 자신은 이미 사라졌고 오직 여호와와 그 백성을 위한 진실한 섬김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모세가 백성들에게 혈기를 내고 여호와의 명령대로 하지 않았던 것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만큼 중대한 범죄였습니다. 모세가 그 순간 자신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을 나타낸 결과인 것입니다.
모세의 혈기는 우리가 가진 기질의 연약함과는 다릅니다. 자아에 대한 사랑과 교만함으로 나온 혈기였기에 여호와의 거룩함을 가리는(민20:12)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모세의 연약한 막대기가 능력 있는 믿음의 지팡이가 된 것은 과연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미련한 자를 들어 지혜로운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고전1:27) 여호와의 섭리를 보여 주신 것입니다.
모세의 낮아짐과 비워짐이 능력의 지팡이를 얻기에 적합했지만 모세는 연약함까지 있었습니다.
목자의 신분과 80의 나이는 약한자라고 하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이렇게 약해진 모세를 들어 쓰셨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기에 우리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러기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겸손해야 하고 온유해야 합니다.
이렇게 쓰임 받지 못하면 자칫 쓰임 받고 버려질까 염려해야 합니다.
모세의 지팡이는 능력의 지팡이였습니다.
모세는 사람이 가진 모든 힘은 잃었지만 하나님의 힘으로 채워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왕자의 신분으로 사람들을 모아 무엇인가 해 볼 수 있는 때와는 족히 비교가 안 되는 능력입니다.
지금 모든 것을 잃었다 해도 주님 한분만을 의지 할 수 있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바울처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고백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미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하셨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모세와 같은 믿음은 모든 상황을 돌파하며 승리하게 됩니다.
모세는 혼자서 바로의 군대에 맞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도 했습니다.
오늘 모세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분은 마치 저를 연상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전 날 가졌던 것들에서 주님은 저를 떼어놓으시고 모세처럼 다 잃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함께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들을 보며 저는 모세만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서울을 한국을 세계를 섬기는 교회”라는 캐치프레이즈(catch phrase)를 한번도 내린 적이 없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우습겠지만 믿음 안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이 캐치프레이즈를 우리 교회의 비전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모세에게 임한 여호와의 때를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들은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인생의 시기와 상관없이 믿음의 지팡이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지팡이를 주시기 위해 우리를 기다리시고 있습니다.
세월을 보내며 늙어 갈 수 밖에 없었던 모세였습니다.
그러나 80이 되어 불에 타지 않고 있는 떨기나무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 떨기나무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모세에게만 보였던 것처럼 주님 안에서 인도받는 인생길에서는 어느 날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에서 떨기나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고 내게 주시는 말씀으로 믿는 이들마다 떨기나무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처럼 믿음의 지팡이를 가지고 애굽이 아닌 세상으로 담대히 나아가게 될 것이며
주님의 역사가 충만할 것입니다.
모세를 통하여 10가지 재앙을 내리시고 홍해바다를 가르고 만나를 주시며 반석에서 생수를 주셨던 역사, 지팡이로 아말렉을 물리쳤던 역사가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