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이름, 주문에서 열쇠로

신동수
  • 1489
  • 2019-11-22 15:53:50
예수의 이름, 주문에서 열쇠로

목사님 이렇게 기도해도 되요?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자매는 승합차에서 내려 성남 모란장 옆 터미널로 걸어갔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교통 혼잡으로 재촉하는 뒤차에 밀려 편치 않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 자매는 대전에 살고 있었는데 하루 시간을 내서 성남에서 목회하는 저를 찾아왔습니다. 단순히 놀러 왔다고 했는데 돌아갈 시간이 되어 차에 타고서야 이유를 말했습니다. 농협 입사시험에 합격했는데 신체검사에서 전염성 간염과 엑스레이 검사에 폐의 이상이 발견되어서 기도를 부탁하러 온 것입니다. 미리 말을 꺼내지 못한 것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차에서 일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기도를 마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멀리서 온 자매는 크게 실망하며 떠났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재 신체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저는 종종 “어떻게 기도해야 응답을 받나요?” 하는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성경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대답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이유는 나의 이름에서는 어떤 의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출발한 인간타락의 교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실재가 됩니다. 나에게는 의가 전혀 없음을 깨닫게 되고 죽음 같은 절망과 마주하게 됩니다. 사도바울은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하고 탄식했습니다.
때로 기도할 때마다 절망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절망을 피하면 답이 없습니다. 절망 속에서 예수의 이름 밖에는 부를 이름이 없음을 알게되고 비로소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됩니다. (때로 침묵할 수밖에 없으나 절망의 침묵이 길이 되기도합니다.) 이 절망의 과정과 회개 없는 예수의 이름은 기도말미의 장식이나 주문이 되고 맙니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요16:24)
우리에게는 예수의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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