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축제

최범순
  • 1262
  • 2019-11-17 16:28:46
강승식 권사는 40리 밖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열혈성도다
해마다 추수감사주일이면, 공무원인 딸에게 떡을 내도록 해서, 추수감사절 만찬 중 일부를 책임지게 한다

그런데 이번 추수감사절 떡을 방앗간에 가서 맞추고 돌아오다가, 옆에 가던 SUV차량이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서 옆구리를 들이받는 바람에, 제네시스 차량이 폐차되고. 강승식 권사는 놀라서 토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목사는 늘 노심초사하는 맘으로 사는 게 아닌가? 하나닝과 교회를 위하여 기특한 일을 한다고 하다가 날벼락을 맞았으니, 낙심하고 상처를 받았을 법도 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병원심방을 함께 간 성도들이 찬송을 부르는 동안, 크게 흐느껴 울던 권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아직은 더 살면서 빚도 갚고, 하나님 일도 더 하라고 하시는 모양이에요. 살려 주신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죠."

한다. 그러면서 오늘은 기어이 추수감사절 만찬에 떡이 전달되도록 하겠단다. 우리가 눈물로 그 떡을 먹을 거다. 그야말로 눈물 젖은 떡을 나누면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감사절기를 지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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