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가면(假面)

함창석
  • 1247
  • 2019-12-05 02:40:14
거품탈바가지

산돌 함창석 장로

물기름이나 술이 공기를 머금고 부풀어 생긴 속이 빈 방울이다
인생살이 고된 숨을 몰아쉴 때 입가에 내 뿜어진 속이 빈 침방울이지
일시적으로 생겨난 껍데기만 있고 실질적 내용이 없기에
유리공부서 거울 속에는 두 눈구멍으로만 보이는 거품가면으로
네온의 불빛 속에도 밤중까지 쉴 새 없이 토하다가
이른 새벽이 되어서야 숨이 지는데 마치도 거품탈바가지 잦듯 하였지
살상한 동물의 영혼을 위로하려 주력을 몸에 지니기 위해
일종의 투사기법으로 주어진 역할로부터 거리감을 갖기 위해
속뜻을 감추고 겉으로 거짓을 꾸미는 의뭉스러운 얼굴
얼굴을 가려 변장을 하거나 얼굴을 방호하기 위하여 쓰는 조형물이다
여러 개의 구멍을 통해 물이 뿜어져 나와 몸을 씻을 수 있어
기능샤워기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맑고 부드러운 흰 두부처럼
물방울이 주르르 흐르는 내 얼굴과 온 몸을 수건으로 훔치듯이
핵심본부도 주님의 거울인데 예수 흘리신 십자가 보혈로 닦아내 보자
가면 쓰고 준비들 하는 성극 보겠지 아기 예수 빛으로 오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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