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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실향탑 앞에서
최천호
- 1862
- 2019-12-13 06:17:33
여름내 높아진 호수는
겨울이 깊어지면서
침묵이 더 길어져
반쯤 몸을 담근 심항산은
푸르던 잎새를 떨구고
더 깊어진 그리움으로
몸을 웅크리고 있다.
살구꽃 활짝 피던 고향
그 옛길 꿈속에서 거닐던 날
달음질해 온 충주호는
거울같이 맑은데
도시에 살아야 하는 너와 나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앞에
깊은 물 속에 잠들어
다시는 건너지 못할 징검다리
흐르지 아니하는 실개울처럼
우리는 모두 고향을 잃고
서성거리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