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은 영적 인장(印章)

이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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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9 15:20:42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기독교의 중요한 근본 진리들을 요약하여 진술한 신앙고백서요, 교리적 선언이다.

사도신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승천할 때 제자들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는 명령을 제자들이 청종하고,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 12 사도가 모여 힘써 기도하던 중, 성령의 감동으로 한 구절씩, 1절부터 12절까지를 합작(合作)한 것으로, 예루살렘을 떠나기 전 고백한 사도들의 신앙고백서이다.

사도신경을 ‘사도들의 합작’이라고 밀라노의 감독 암브로스(A.D. 340-397년)에 의하여 불려졌다. 암브로스는 사도신경을 가리켜 “이 신경은 영적인 인장(印章)이고, 우리 마음의 묵상이며, 늘 현존하는 보호자이고, 우리 영혼의 보호자(保護者)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사도신경은, 사도들 이후 초대교회, 교부시대, 중세교회시대, 종교개혁시대를 이어 정통복음주의 개신교들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교회가 가장 널리 고백하는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신앙고백서이다. 초대교회들은 사도신경을 신앙고백 또는 세례문답식 신경으로 고백하였다.

히폴리투스의 문답식 신경(215년), 말셀루스의 신경(340년), 씨릴의 사도신경(310-386년), 가이샤라의 신경(325년), 니케아 신조(325년), 콘스탄티노플 신조(381년), 루피누스의 신조(404년), 칼케톤 신조(451년), 공인된 사도신경(700년), 마틴 루터, 울리히 쯔빙글리, 마틴 부쩌, 존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 존 웨슬리와 동서교회의 모든 신경들이, 사도신경의 내용을 그대로 이어받음으로 사도들의 신앙고백임을 입증한다.

초대교회 시대 변증가 저스틴 말티어(100-165년)가 쓴 변증론에서 초대 안디옥 교회는 공적 예배 때에 사도신경을 신앙으로 고백했다고 진술했고, 특히 성례를 거행할 때에 사도신경을 고백했다고 선언하였다.

로마 천주교는, 5세기의 인노센트 1세(401-417년), 레오 1세(440-461년), 그레고리 1세( 590-604년)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이전까지는 로마 제국의 중요한 4교구(로마, 콘스탄티노플, 안디옥, 알렉산드리아) 산하(傘下)의, 많은 감독들이 사도적 교회들을 이어왔다.

인노센트 1세는 로마 감독으로 감독권을 주장, 로마 제국이 야만인들의 침입으로 말미암아 국력이 약화 되어 갈 때, 국가가 로마 감독의 승인 없이는 어떤 결정도 허락할 수 없다고 했고, 모든 감독들은 신앙 문제에 관하여 로마 감독에게 호소하여야 한다고 엄명했다.

인노센트 1세에 이어 조시무스 감독(417-418년)과 보니 훼이스 1세(418-422년)도 사도 베드로의 권위를 주장하였다. 일반적으로 레오 1세를 로마 천주교의 첫 번째 교황으로 말한다. 그는 조시무스 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교황이라는 단어가 유래한 파파스(PAPAS)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다.

중세시대 교황들의 기초를 놓은 사람은 그레고리 1세이다. 그는 교황의 세속 권을 강화시켰고 로마 천주교의 의식을 발달시켰다. 일부에서는 그를 로마 천주교의 첫 번째 교황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사도신경이 천주교의 신경이므로 반대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용납할 수 없다. 사도들이 사도신경을 직접 기록하지 않았으나, 사도신경이 사도들의 신앙고백이라는 사실은 구전(口傳들)과 교부들의 증언들과 신경들, 그리고 교회들의 신앙 고백들로 입증되었다.

공중예배 때 사도신경을 처음으로 순서에 넣은 초대 안디옥교회로부터 시작해, 주후 100년경부터 널리 인정되어 기독교 역사 2000여 년 동안 정통성을 지닌 세계교회들이 보편적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는 신경이다.

사도신경은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에 담겨있는 성경의 대요지 삼위일체 교리를 풀이한 것이다. 사도신경을 일명 삼위일체 론이라고 하는데 성부, 성자, 성령을 12구절로 설명할 때 1절은 성부, 2-8절은 성자, 9절은 성령을 고백하며 신봉한 것이다. 9절 하반 절로 12절까지는 교회론, 속죄론, 구원론과 말세론의 요지이다.

마틴 루터는 1529년 소 교리문답서 서문 1에서 “전도자는 십계명, 주기도문, 사도신경, 성례 등의 본문을 변경하지 말도록 주의할 것이다. 우리들이 가르칠 때에도 이 같은 방법을 따를 것이며 특히 젊은 남녀, 혹은 교육을 받지 못한 자를 가르칠 때에는 더욱 명심하여 한 마디, 한 구절이라도 변경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또는 해마다 청중 앞에서 배운 것을 암송할 때에도(소년, 소녀들) 어떤 변경이든지 하지 않도록 하라”고 하였다. 2에서는 “그러나 본문의 어구나 그 가운데 쓰여진 표현방법 같은 것은 항상 똑같이 사용하며 한 마디라도 변경하여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루터, 쯔빙글리, 부쩌, 칼빈은 예배 순서를 2부로 구분해, 말씀의 예배와 다락방 예배로 나누어 시행했다. 여기서 사도신경이 고백 되었다.

존 웨슬리가 작성한 25개 조 감리회 종교강령 선포 후, 현재에도 감리교회에서 사도신경을 공중예배 때에 신앙고백을 하고 있다. 존 웨슬리는 영국교회의 신조 제8조 가운데 아다나시우스 신경을 제외하고,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을 가장 확실한 기독교 신경으로 확신했다.

지금까지 지구상의 모든 기독교회가 예배 순서에서 다 함께 고백함으로 은혜와 복을 받아 온 사도신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까지 전체 교회가 변함없이 고백하여야 할 불변의 신조이다.

신경(creed)의 뜻은 고백이므로 소리 높여 고백하고 신봉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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