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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
이경남
- 1198
- 2019-12-16 16:03:09
-이경남
지금은
어둠과 정적 가운데
사람도 나무도
숲 속의 새들도 모두
잠들어 있다
이제 예배당
불빛이 환히 비추어지고
은은히 울리어 퍼지는
종소리는
온 마을의 잠을 조용히 깨우고 있다
더우기 오늘은
밤새 간간이 내리던 눈이
함박눈이 되어 퍼부어 지고 있구나
막 지펴진 난로에
차디찬 벽과 공기가
제법 훈훈해 지고
애절한 기도는
우리들의 식어진 가슴에
다시 열정의 불을 지핀다
"나는 너의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라"
약속 받은 아브라함이
그의 눈을 들어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를 바라보며
감사의 제사를 드리듯
이 미명의 아침마다
우리의 지친 영혼이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기쁨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