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나를 지켜 주십시오
이경남
- 2162
- 2019-12-19 09:19:47
-이경남
나의 심장을 지켜 주십시오
이 신비롭고 힘찬 맥동이 멈출 때까지
내 가슴은 사랑하는 이로 말미암아 늘 설레이고
그리움을 간직한채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도 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행하고 부당한 일들에
무심하지 않게 하시고
또 지고한 열정으로 이뤄지는 감동스런 일들로 인하여는
함께 기뻐하며 감격하고 싶습니다
나의 두뇌를 지켜 주십시오
학자의 지식으로 구비하여
홍수처럼 넘쳐나는 거짓과 허위들을 분별하고
불의와 거짓과는 타협없이 싸워 이기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 이성의 반짝임이 세월과 함께 풍화되어 무디어지고
그 빛이 희미해 지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손가락을 지켜 주십시오
비록 세치 밖에 안되는 갸냘픈 것이지만
그것이 예리한 칼이 되어 부정의 치부를 도려내고
정의의 검이 되어 불의의 세력을 물리치는
두려운 것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입술을 지켜 주십시오
지혜의 혀로 사람들을 깨우치고
개혁자의 불타는 입이 되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갖게 하여 주십시오
또 애절한 의의 전파자의 입이 되어
그들의 영혼을 살리는 것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영혼의 눈을 지켜 주십시오
내 영혼이 허황한 영화와 유혹으로 어두워지고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영광의 광채시며 우리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를
늘 바라보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손과 발을 지켜 주십시오
격동된 욕망으로
분주히 죄악으로 치닫지 않게 하시고
때로는 사랑의 사도가 되고
때로는 의의 화신이 되어 쓰여지고
언젠가 쇠잔해져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이 육체가 당신의 선한 도구요 의의 병기였음을
기념할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생명을 지켜 주십시오
끊임없는 험담이나
교활하고 사악한 음모가
비열하고 무지한 폭력이
내 인생을 멈추지 못하게 하시고
내 몸과 영혼을 다 바쳐
싸워야 할 싸움을 마친 후
그제서야 내 생명이 거두어지게 하여 주십시오
1999.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