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때 찾아오신 하나님

최세창
  • 2008
  • 2019-12-27 20:58:50
(설교 동영상: 유튜브)

1. 시작하는 말

개인과 가정, 기업과 국가는 속수무책인 시험과 환난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사사기 6:1 이하를 보면, 이스라엘이 또 하나님의 목전에서 우상숭배를 하고, 거짓과 비리와 음란 등의 죄악을 일삼느라 안보를 소홀히 하면서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영원한 멸망을 막으시려고, 침략 야욕에 병든 미디안에게 칠 년 동안 지배를 받게 하셨습니다. 또, 주변 족속들에게 식량과 가축들이 약탈당하는데도 내버려두셨습니다. 하나님을 안 믿고도 잘 사는 줄 알았지만, 결국 대량 살상과 파괴와 포로와 약탈과 가정 파괴 등의 대재앙을 초래한 것입니다. 미디안의 정복으로 심히 미약해진 이스라엘은, 뒤늦게 깨닫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2. 기드온을 찾아와 사명을 주신 하나님

하나님의 사자가 요아스의 성 오브라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와서 앉았습니다. 그때, 요아스의 아들인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서 밀 이삭을 떨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큰 용사여,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개인이나 가정, 기업이나 국가가 하나님을 떠나 마귀의 손아귀에서 시험과 환난을 당하게 되면, 속히 깨닫고 회개해야 합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격려와 약속의 말씀과 권능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는 일입니다. 시험과 환난의 문제는,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날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하나님이 아닌 시험과 환난의 문제와 씨름하느라 탈진하고, 그런 문제의 종노릇을 하느라 힘들어 하다가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찾아오신 하나님과의 만남이란 그런 문제 때문에 하나님을 더 사모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더 갈급해 하는 사람에게 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뤄지는 것입니다.
잘나가다가 시험과 환난을 당하는 어떤 교인들은,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면 어째서 하나님을 믿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냐고 하면서 하나님이 없다고 단정하고, 교회를 떠나 버립니다. 해결과 전화위복을 체험할 기회를 날려 버리고, 천국의 영생까지 상실하는 것입니다. 실은, 일반적인 원인과 예배 참석이나 말씀 들음이나 순종이나 기도나 헌금 등의 신앙적인 원인을 깨닫고 회개하고 하나님을 더 깊이, 더 확실히 만날 기회인데 말입니다.
하나님께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의사로 헌신하겠다고 서원하고, 의사가 되어 좋은 일을 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개원한 병원이 잘되자 주일도 모른 채, 돈 버는 데에 병들어 살았습니다.
1974년 어느 날, 병원 앞 큰길에서 급히 브레이크를 거는 소리가 들렸고, 곧 운전기사로 보이는 남자가 여자 아이를 안고 응급실로 달려왔습니다. 의사가 피투성이인 여자 아이에게 응급처치를 하려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의사의 셋째 딸이었습니다. “오! 하나님!” 부르짖으며 딸의 가슴에 청진기를 댔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렸습니다. ‘하나님! 어찌 이럴 수가! 의사인 아비가 치료 한 번 못 해 보고, 딸을 잃게 하시다니….’ 잊어버리고 살았던 하나님을 원망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병원 문을 닫았습니다. 눈만 뜨면 실성한 사람처럼, 왕복 5시간 거리인 어린 딸의 무덤을 찾아가는 것이 일과가 됐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냈습니다.
아내와 함께 어린 딸의 무덤에 다녀오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양치기가 양 대여섯 마리를 이끌고, 시골길을 가다가 도랑 앞에 멈췄습니다. 양들이 도랑을 안 건너려고 뒷걸음질하는 겁니다. 양치기는 나뭇가지 두 개를 놓더니, 새끼 양 한 마리를 먼저 건너가게 했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양들이 도랑을 건넜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어린 딸을 잃고 슬퍼하던 의사가 깨달았습니다. ‘그래, 아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가 먼저 천국으로 간 게야, 나를 인도하기 위해서.’ 마음이 평안해지며 감사했습니다. 아이를 친 기사의 석방을 위해 탄원서들을 쓰고, 법정까지 찾아간 덕에 기사는 석방되었습니다.
어느 날, 어린 딸의 무덤에 다녀오는 길목에서, 열이 펄펄 나는 어린 손녀를 안고 울고 있는 가난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의사는 열이 펄펄 끓는 여자 아이를 선배의 병원으로 데려가서 치료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비를 대납해 주었습니다.
그 일을 까맣게 잊은 어느 날, 할머니가 손녀를 데리고 이 의사의 병원을 찾아왔는데, 어린 손녀가 먼지가 쌓인 병원을 둘러보고 말했습니다. “아저씨도 의사야? 근데 왜 의사 옷을 안 입었어? 청진기도 귀에 안 꽂았네?” 의사는 여자 아이를 기쁘게 해 주려고 의사 가운을 입고, 의자에 앉아서 여자 아이의 가슴에 청진기를 댔습니다. 여자 아이의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듣는 순간, 그렇게도 안타깝게 그리워하는 죽은 어린 딸의 심장의 고동 소리로 느껴졌습니다. 아이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죽은 어린 딸의 눈동자로 보였습니다. 그때 마음속으로 소리쳤습니다. ‘오, 하나님! 작은 자를 돌보지 않고, 세상을 따르던 저를 이제야 깨우치십니까?’
그 후, 의사는 남현동의 보육원을 찾아갔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사는 서울 봉천동에 다시 병원을 세우고, 많은 선행을 해서 봉천동 슈바이처로 불리는 의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008년 제1회 서울시민대상을 수상한 윤주홍 장로의 이야깁니다.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기도와 말씀이 절실한 시험과 환난의 때에,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몰라서 그렇지, 시험과 환난을 해결하는 결정적 열쇠인 하나님을 버린 것이고, 영생을 잃어버리는 것이자 지옥의 멸망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믿어도 소용없다고 생각될 때야말로, 자기 믿음과 생활을 철저하게 점검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도중의 시험과 환난으로 인한 고민은 기드온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답에도 잘 드러납니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미쳤나이까 또 우리 열조가 일찍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붙이셨나이다”
기드온은 힘센 장사이긴 했지만, 믿음이 확고한 사람도 아니고, 영적 지각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물론, 거국적인 시험과 환난의 문제에 대해서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의 씨름을 했습니다. 그 기드온은 하나님께 매달렸고, 하나님의 말씀을 갈급해 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이 점이,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사람을 제쳐 두고, 기드온을 찾아오신 이유입니다. 우리 모두 시험과 환난의 때에, 더욱 하나님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갈급해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격려와 약속의 말씀을 가지고 찾아오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불평하는 기드온을 돌아보시고,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는 이 네 힘을 의지하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 기드온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막중한 일을 맡기시는 겁니다. 독립군 총사령관이 되라는 겁니다. 군자금도, 수하에 뛰어난 인물도, 사병도, 그 밖에 이렇다 할 전쟁 준비도 전혀 없는 기드온에게 해방군 총사령관이 되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기드온이 펄쩍뛰었습니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비 집에서 제일 작은 자니이다” 구구 절절이 맞는 핑계입니다. 합리적인 답변입니다. 적어도 기드온의 이성적 사고로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믿는 신앙적 사고로는,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드온은, “네 힘을 의지하고 가서”와 “내가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실은, 그 말씀들이 가장 중요한데 말입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의 핑계를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내가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셨던 하나님께서는,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라고 더욱 고무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복 국가인 미디안을 한 사람을 해치우듯 쳐부술 것이라는 말씀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기드온의 태도입니다. 자기의 신분, 능력, 처지 등의 제반 조건과 집안 여건 들을 따져 가며 복종할 수 없다고 한 기드온은, 이제는 하나님을 따져 보는 지혜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보내니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라고 하시는 하나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라고 하시는 하나님은 정말 믿고 순종할 만한 주이신가, 그럴 만한 지혜와 능력이 있으신 주이신가,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주이신가, 일단 말씀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주이신가를 따져 보았습니다.

3. 맺음말

개인이나 국가의 시험과 환난의 때에는,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이 거국적인 시험과 환난을 당했을 때, 찾아오신 하나님께 만남의 은혜를 얻은 것이라면 말씀하신 이가 주이시라는 표징을 달라고 했습니다. 예물들을 가지고 와서 주 앞에 예배하기까지 떠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자를 통해 예물들을 불살라 받으시는 기적을 행하심으로써 주이신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명을 주신 이가 주이심을 확실히 알게 된 기드온은, 자기가 대면한 이가 하나님의 사자임을 알고 하나님을 보면 죽는다는 생각 때문에 슬퍼하며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안심하고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듣고는 거기서 단을 쌓고, 이름을 ‘여호와는 평강이라’는 뜻인 여호와 살롬이라고 했습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사사기 6:14-24)

14여호와께서 그를 돌아보아 가라사대 너는 이 네 힘을 의지하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15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비 집에서 제일 작은 자니이다 16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17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18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그가 가로되 내가 너 돌아오기를 기다리리라 19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전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서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20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전병을 가져 이 반석 위에 두고 그 위에 국을 쏟으라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 21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전병에 대매 불이 반석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전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22기드온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 알고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나이다 23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4기드온이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단을 쌓고 이름을 여호와살롬이라 하였더라 그것이 오늘까지 아비에셀 사람에게 속한 오브라에 있더라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년 회비 만원: 사만오천원 후원은 풍성교회 T. 426-3051) 저서: 신약 전체 주석/ 설교집 27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이전 김정효 2019-12-27 이방원과 정몽주
다음 최세창 2019-12-27 자기 신격화, 자기 우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