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유영모는 다원주의적 구원론자인가?

현종서
  • 2464
  • 2020-01-08 19:18:05
다석의 제자 박재순의 글(박재순,다석유영모,현암사 2011,)을 읽다가 다음의 글을 발견했다.

"다석(1890-1981)은 1942년 1월4일에 "아버지 품에 들어갔다."면서 이 날을 자신이 거듭난 날(중생일)로 선언하였다.
(요1:4 "생명이 말씀에 있으니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P.51)

"1942년 1월22일에 쓴 <소식4>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까"에서는 기독교신앙을 더욱 분명하게 밝혔다.
노자 ,석가, 공자의 한계를 지적하고 인자 예수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말씀(도)으로 몸 일우고 뜻을 받아 말하시니 한울밖에 집이 없고 걸음직인 참과 옳음 뵈오니 하나신 아들(독생자) 예수신앙하노라'

다석은 예수가 묵은누리(낡은 세상)의 돌 바침을 깨뜨리고 '하늘문'을 세우셨다고 하셨다. 이로써 새 천지 개벽은 시작되고 인간도 이 천문으로 통하게 되었다" 고 하였다.

해석하는 이들이 문제이다. -그는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가진 이가 아니다.
내가 보기에 그는 중생한 체험한 크리스챤으로 동양사상을 연구하여 한국의 고유사상 유불선 연구를 통해서도 구원받는 다는 게 아니라 그러한 것들은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가려 노력한 것들이나 한계가 있고 결국 그리스도를 통해 "새천지개벽이 시작되고 인간도 이 천문으로 통하게 되었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다석의 동양사상 또는 한국의 고유사상연구는 그러한 사상을 통해서도 하나님께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종교 사상들의 노력과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그것들을 유대교의 율법처럼 그리스도를 만나기 이전의 "몽학선생" 역활로 본 것이고 기독교 진리를 더 폭넓고 깊이있게 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기독교가 무엇이 부족하여 그것을 보충해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리스도는 여러 종교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문제를 안고 씨름하는 이들에게도 해결의 길이 되는 것으로, 그것을 통해서도 구원(죄와 사망으로부터의)에 이른다고 한 것이 아니고, 그밖에도 인간실존의 무수한 문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종교 철학의 미해결의 다양한 과제들까지도 해결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강조한 것은 아니나 결국 그러한 결론을 얻도록 하는 한국적인 종교 사상의 긍정인 것이다. 이에게서도 " 만종일련"을 말한 최병헌의 자세와 일맥 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보게 되는 데, 최병헌은 감리교회 목사로서의 길을 꾸준히 걸었고 이 분은 기독교회의 제도권밖에서 신앙생활 한 것으로 보인다.
보이는 교회의 신자는 아니었을지라도 보이지 않는(영적) 교회의 신자 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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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호씨란 분이 "다석 류영모" 라는 제목으로,도서출판 두레에서 2009년 출판한 책이 있다.
이 분의 글은 류영모씨의 생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는데, 이 분이 소개하는 류영모씨의 사상은 정통기독교 신앙에서 벗어나 비정통신앙으로 전환하였음을 상세히 전하였다. 류씨는 요한 복음 3장 16절 해설을 할 때, 특이한 이해를 하였으니, "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했다고 했는 데, 류씨 생각에는, 자기 외 아들을 죽이는 하나님을 사랑의 하나님이라 말하는 것은 당치 않은 것이며, 독생자를 사람에게 주셨다는 것은 하느님이 하느님의 생명(성령)을 사람의 마음속에 넣어 주셨다는 것이라고 해석 했단다. 그리고 그는 대속의 신앙이나 사도신경대로 믿지 않았고 예수는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그의 신앙을 배움(본받음)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며, 석가의 불성,공자의 인성,예수의 영성은 같다고 생각하였다고 했단다.

이분이 한문에 능하여, 불경이나, 도덕경, 유교의 경전을 많이 읽은 것으로 본다. 그래서 그러한 철학적인 이해를 바탕하에서 성경을읽고 이해하고자 한 것을 알 수있고, 진화론를 과학으로 본다든지 성서 역사비평학의 영향으로 성경을 신화적인 요소가 있는 글로 보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그는 신구약 성경을 원어로 읽거나, 기독교회의 교리사를 읽지 못한 약점이 있어 보였고, 이분의 사상을 소개하는 박영호씨 역시 신학공부의 배경이 없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교리의 확립이나, 예수의 신인성에 대한 논쟁의 역사도 잘 모르고, 인간에나 하나님에게 사랑도 한가지가 아니라, 아가폐, 에로스, 스톨게의 사랑이 있어 그 속성이나 성격이 다르며, 인간에게는 육체(body)와 혼(Soul):이분법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짐승과 유사한 육체와 정신의 비교속에) 그러한 그의 철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예수의 인격은 석가나 공자의 경지와 유사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도성인신(Incarnation)하신 예수의 특이성과 독특성도 찾기 어렵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정신을 얼이라 표현하는 데, 그 얼이 하나님의 얼일때는 Holy Spirit 일터이고 인간의 얼일때는 그 것이 soul을 말하는 것인지 spirit ( human spirit or Holy Spirit) 을 말하는 것인지 모호하게 된다.

정통교리에 입각한 정통신앙과 신학의 입장에서 보면 잘 몰라도, 또는 설명을 잘 못해도 실체를 경험했나 보다로 인정하게 되는 것으로 철학적으로보면 대단한 인식을 가졌다고 볼지 모르나 신학적으로 본다면 많은 부분을 교정하고 보완하면서 읽어야 할 사상으로 혹 타종교사상가에게 기독교 사상에 흥미를 가지도록 이끌지 모르나 하나님의 작품인 하나님의 구원의 방식이 담긴 계시의 책 성경을 최고의 권위로 인정하는 입장에서보면, 그의 진리에 대한 이해가 미흡하다 해도 마음이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것을 가상히 여겨 하나님께서는 그의 이해 정도도 인정해 주실 것이며, 합격점수를 주시리라 보게 되는 것이다. 그가 우리말을 사용하여 그 철학을 설명하려고 애썼고 그의 철학을 배경으로 그리스도를 한껏 이해 하고자 한것, 한국인의 종교철학도 그 특이성을 인정해 주자는 것은 인정할 지라도 기독교의 구원의 도리를 가장 올바르게 설명하였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기독교 2000년 역사속에 탁월한 신앙과 사상을 가졌던 인물들을 과소평가하고 그를 침소봉대하여 우리가 본받아야 할 "한국적 신학자" 인양 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는 유신론적 한국적 철학자의 반열에 둔다면 한껏 대우해 드리는 것이라 보인다. 신학은 근본이 성경으로 부터 출발하여 성경으로 결론 내려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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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씨알의 정신(민존관비)이라는 것은 이시대에 특히 이 문정부하의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정신이고, 타락한 교회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정신이다. 그분이 신학적으로는 불비했을지 모르나 윤리적으로는 국민을 바로세우고 교회의 부패도 막을 수 있는 소중한 철학이라 본다. 사실 신학적 윤리는 그보다 더 우수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현실하에서 그분의 삶과 철학은 근본이 잘못된(부패한) 국가권력, 교회권력에 촌철살인의 교훈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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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 그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느니라. (골2:3)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골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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