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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찾아낸 6·25 전범들의 이력서
김정효
- 2243
- 2020-01-17 09:03:59
김일성 측근 4인방 수기 이력서 발견
이동훈 기자 flatron2@chosun.com 사진 조선일보등재
▲ 1948년 북한 정권 초대 내각 합동사진. 김일성 수상(첫줄 가운데)을 중심으로 김책 부수상 겸 산업상(첫줄 왼쪽 두 번째)과 최용건 민족보위상(국방부장·첫줄 오른쪽 두 번째)이 서 있다. 김일성 오른쪽 옆은 박헌영 부수상 겸 외무상. photo 국립중앙도서관
북한 김일성 집권기 때 2인자였던 최용건을 비롯 김책, 안길, 서철 등 김일성의 만주 빨치산 시절 최측근 4인방의 수기(手記) 이력서가 발견됐다. 최용건은 6·25전쟁을 도발한 조선인민군 제1대 총사령관을 비롯해 국가수반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주석 등을 지냈고, 김책은 인민군 전선사령관과 부수상, 안길은 평안남도당 책임비서와 보안간부훈련대대부(인민군의 모태) 총참모장, 서철은 주중 대사(임시)와 주북베트남 대사를 거쳐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두 차례 지낸 인물이다.
이들 빨치산 4인방은 김일성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 속해 만주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1939년 일본 관동군(關東軍)의 토벌작전으로 동북항일연군이 괴멸된 직후 ‘고난의 행군’을 거쳐 소련 경내로 들어갔다. 이후 소련 원동(遠東)방면군 제88독립보병여단(88국제여단)에 입대한 뒤, 소련군 경력을 배경으로 북한 정권 수립 직후 당·정·군 요직을 장악했다. 88여단 편입 당시 김일성·최용건·김책·안길의 계급은 대위였고, 서철은 중위였다. 특히 최용건·김책은 김일성과 함께 북한의 핵심세력인 ‘만주파’를 이끈 트로이카로 인민군 총사령관과 전선사령관 등의 직책을 맡았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6·25전쟁과 직접 관련된 전범(戰犯)들이다.
김일성의 빨치산 최측근 4인방의 이력서가 발견된 곳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국립 사회정치사 문서보관소다. 해당 인사들의 이력서는 김일성의 88여단 입대 시 작성한 이력서가 발견된 ‘제495 문서군, 제238 목록’에 함께 수록돼 있었다.(김일성의 88여단 입대 시 이력서는 주간조선 2019년 4월 1일자 커버스토리 참조) 이들 4인방의 이력서는 ‘일본표준규격 B5’라고 적힌 누런 용지에 중국어 수기로 작성돼 있었고, 국제공산당(코민테른) 간부들이 번역한 러시아어 번역본이 함께 첨부돼 있었다. 작성 시기는 해당 인사들이 88여단에 입대하기 직전인 1940년 12월에서 이듬해인 1941년 1월 사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