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내주(요한복음 14:16-17)

최세창
  • 2244
  • 2020-02-08 01:58:29
앞서 언급된바 예수 그리스도의 일을 보다 광범위하게 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받을 수 있고, 사랑의 새 계명을 지킬 수 있으려면, 하나님의 영이시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내주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 중대한 일을 위해 예수님은 【16】“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시고 부활하여 승천하신 후에 중보 기도를 하실 것이라는 뜻이다(롬 8:34, 히 4:14, 15, 7:25).
“보혜사”로 번역된 파라클레톤(παράκλητον)은 요한의 문서들(14:16, 26, 15:26, 16:7, 요일 2:1)의 독특한 용어로 ‘대변인’, ‘대언자’, ‘변호사’, ‘중재자’, ‘위로자’, ‘훈계하는 자’, ‘성령’, ‘협조자’, ‘옹호자’ 등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서는 하나님의 영이시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을 의미하는 것이다(요일 2:1).
“보혜사” 곧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의 의미에서 암시되는 성령의 역할과 예수님의 역할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성과 연속성이 있다. 용어의 의미에서 암시되는 역할 외에 성령의 중요한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신다(14:26). 둘째,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시고(15:26) 믿게 하신다(고전 12:3). 셋째,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세상을 책망하신다(16:8). 넷째,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오직 성부께 듣는 것을 말씀하시고, 장래 일을 알려 주신다(16:13).
하나님께서는 이 보혜사 곧 성령을 믿는 자들에게 주셔서 “영원토록 함께 있게 하”실 것이다. 성령께서는,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몇 년 동안만 함께 계시다가 떠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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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거하실 것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 성령을 근심케 하거나(엡 4:30), 성령을 소멸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살전 5:19)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일은 결국 주님을 믿는 믿음을 잃게 되고 멸망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보혜사 곧 성령에 대해, 【17】“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라고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신다.
“저는 진리의 영이라”(14:17, 15:26, 16:13, 요일 4:6)는 16절의 “보혜사”의 주석을 보라.
알포드(H. Alford)는 “보혜사는 참된 성령이 아니라 진리의 영이시다. 즉, 모든 진리가 기인되고, 또 하나님의 진리인 완전한 진리로 인도하시는 진리이신 영이시다(요일 5:7).”라고 하였다.
“세상”(코스모스, κόσμος: 1:9의 주석을 보라.) 곧 불신자들은 능히 성령을 마음속으로 맞아들이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성령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보다 더 깊은 이유는 그들이 미혹의 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요일 4:6).
미혹의 영(τὸ πνεύμα τής πλάνης)은 거짓말, 특히 길을 잃고 방황하게 하거나, 타락하게 하는 적극적인 거짓말이 특징인 마귀의 영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마귀의 영은 불신자들, 특히 적그리스도들이나 거짓 선지자들이나 거짓 교사들 속에서 작용하는 것이다. 바울은 “그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엡 2:2)라고 하였다.
불신자들과 달리, 성도들은 성령을 ‘체험적으로 아는데’(기노스케테, γινώσκετε), 그 이유는 성령께서 성도들과 “함께 거하”시고, 또 성도들 속에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성령의 내주의 증거는 성도의 인격과 생활 속에 나타나는 성령의 은사(고전 12:3-)와 성령의 열매들이다(갈 5:22-24). 물론, 그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사랑이다.

출처: 최세창, 요한복음(서울: 글벗사, 2006, 1판 2쇄), pp. 461-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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