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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목사님과의 정리를 게시판에서 하는 이유
오세영
- 3161
- 2020-02-19 20:52:49
선거 전에도 표가 쏠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화한 이미지와 어려운 교회의 문제를 치유하며 성장시킨 목회자이기에 오랜 세월 쌓아 놓은 산이 선거판을 통하여 유감없이 쏟아지는 시간들이었다. 결과는 차점자로 선거가 끝났지만 당선자보다도 더 대단해 보였다.
불리한 조건이 하나 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직무대행이 되어 본부에 입성했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본부를 떠나게 되었다.
감리교회의 리더로서는 더 이상 등장 할 시간도 여건도 되지 않을 듯 퇴장을 하게 된 것이다.
초야에 묻히듯 날개를 접은 목사님께 나는 그 동안 몇 차례 전화를 드리게 되었다.
처음 전화를 하며 내심 걱정이 되었다. 거절 내지는 냉정한 반응일 거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함없는 음색과 포용하는 마음을 보게 되었다.
감리회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졌던 이들은 필자와 이철 목사님의 관계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이철 목사님께 공평한 기회를 드리고 싶어서이다.
직무대행이 되면서 돌발사태라고 할 수 있는 지방경계의 문제가 새삼 돌출되며 정치적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이 싸움은 장정을 떠나 직무대행 체제이기에 묻고 갈 수도 있었지만 감독회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자리인 만큼 빈틈을 놓치지 않는 것이 정치이기에 피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거대한 전투의 시간에 벌어졌던 모든 행정처리와 일들은 모두 묻어 버려야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옛 말에 홧김에 한 말과 술김에 한 말은 마음에 두지 마라” 하는 말이 있다.
누구나 공격을 받으면 최선을 다하여 방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정상이 아닌 틀에서 벌어졌던 모습들은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이철 목사께서 벗어났으면 하는 것은 비상시국에서 있었던 모든 기억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필자가 공격의 최 선봉장 역을 했기에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된다.
이철 목사님을 필자가 살펴 본 바로는 감리교회의 최고 리더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교회의 상처를 싸매고 성장시켰고 무엇보다 평생 원수로 생각 할 수도 있는 사람들을 끌어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상시 보였던 결단력과 돌파력은 감리호가 항해해 갈 때 불어오는 역풍과 거대한 파도 그리고 태풍 앞에서도 굳건히 버티어 갈 수 있는 선장의 잠재력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되기도 하였다.
공평한 선거를 기대하며 행여 출마를 결심 할지도 모르는 이철 목사님이어서 이렇게 공개적 으로 글을 쓰게 됨을 감리회 식구들은 양해 해 주시길 바라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