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과 파당의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

오세영
  • 2410
  • 2020-02-22 06:43:06
절대 봉건 체제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대한민국은 일제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해방을 맞은 우리는 좌와 우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 북은 좌익 체제로, 남은 우익 체제로 출발하게 되었다.
좌파 사상과 우파 사상 중 어느 것이 절대 선이라고 할 수 없다.
한 나라의 발전은 좌와 우의 조화 속에서만 공평하고도 자유롭게 발전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이승만으로 부터 군사정권까지 또는 문민정부까지도 우파가 주도하는 나라였다.
그와 함께 근 50여 년 간 이 나라는 우파세력이 이끄는 폐해를 역사에 고스란히 남길 수밖에 없었다.
독재통치, 정경유착, 부정부패, 인권유린, 역사왜곡, 빈부격차와 열악한 복지, 권위주의적 사회, 생태계 파괴, 남북분단 고착 이러한 것들은 우파 세력이 우리의 역사에 남긴 아픈 흔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픔 속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경제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우파의 세계에서 벌어졌던 아픔을 그래도 보상 받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이 나라 국민정서는 우파의 부작용을 역사 속에서 소화하며 박정희 향수를 만들기도 하였다.

우파 정권의 독재와 억압을 경험하였거나 그 역사를 아는 이들은 언제나 분노하였고 그 분노는 대한민국이라는 세상을 보는 시각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역사를 알게 되면 자신의 역사관이 생기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파 세력의 정권은 친미 친일의 기본 구도를 굳건히 지켜오게 되었고 그들의 충실한 동반자로서 세계무대에 서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우파의 역사는 제국주의와 식민정책을 역사 속에 남기게 되었다.
경제논리를 우선하는 것이 우파의 성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은 경제 전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파의 나라 미국과 일본의 각본에 의해 조선은 일본의 손에 떨어지고 (가쓰라-테프트 조약) 포츠담 선언 등을 비롯한 외세의 간섭 하에 남북은 분단되었다. 6. 25전쟁도 미 국무장관 에치슨 라인의 선언으로 대한민국이 미국의 방위선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침략의 빌미를 주었다. 구 소련과 중공 그리고 김일성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은 전쟁터에서 수많은 젊은 목숨을 희생했고 전 후 유. 무상 원조를 대폭했으나 병 주고 약주는 것이어서 역사를 아는 지식층들의 냉소적 시각을 불식시킬 수 없었다. 그들은 언제나 “양키 고 홈”을 외치게 된 것이다.

우파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주도하던 시절의 현대사를 아는 이들은 뼛속 깊이 한을 간직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한은 사상이 되었고 한국 사회를 보는 고정관념이 되어 있다.
그 한은 마침내 자연스레 하나로 뭉쳐 진영이 되어 있다. 한국 사회는 바로 이 진영의 수렁에 빠져 있다. 진영의 늪은 항상 내 편이 옳은 것이다. 이렇게 편향 된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상대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수렁에 빠진 것은 우파세력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늪에서 정의와 불의, 선과 악도 분별이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백척간두에 놓인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로 볼 수 없는 시력으로 어둠 속에서 빠져 나올 줄 모르고 있다.

내 편이면 무조건 옳다는 것이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의 특징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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