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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목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한만경
- 2454
- 2020-02-21 08:25:37
조금 전. 울릉도에서 목회 할 때 잠깐 만났던 적이 있던 침례교 목사가 암으로 시한부 4개월 판정을 받고 울릉도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40대 초반. 부임 첫 해 엄청난 폭우로 교회가 파손되었고 그 후 백방으로 뛰어 다니며 힘들고 어렵게 교회 건축을 겨우 완성하였다고 들었다.
마른 체구에 당당한 목소리로 기도하던 목사님의 모습이 떠오른다.(하나님의 은혜를 기도합니다)
어떤 목사는 종이 교회 세워 놓고.. 예배는 물론, 어떠한 모임도 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어렵고 힘들다는 소리를 하며.. 이곳 저곳 아는 지인들을 통해서 선교 후원을 받고 그 지방에서도 선교비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교단이든 지방이든 선거철이 되면 돈을 받고 온갖 네거티브를 만들어 경쟁 후보를 흠집내어 낙선이나 불신임을 하도록 만드는 일쪽으로 엄청 부름을 받는다고 들었다.(목사를 하지 않았으면 누군가는 좋았을텐데...)
<목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떤 목사는 목사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보자 역할을 감당하는 자라고 말하는 자들도 있다.
마치 라멕이 우두머리가 되었을 때의 짜릿함을 꿈꾸는 목사들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자신들 만의 꿈을 펼칠 장을 마련하려고 각종 모임들을 만들며.. 땀과 수고를 위해 오늘도 무리배들을 모으고 있다.
<君君 臣臣 父父 子子>는 공자의 정명론(正名論)을 만들어 낸 시학이다. 정명론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면 한 마디로 ‘~답다’라는 말로 설명 할 수 있다.
이 '~답다'라는 말은 그 단어의 뒤에 붙어 체언이 지니는 성질이나 특성을 가진다는 뜻이다.(참고로 체언이란? 명사.대명사.수사를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더 나아가 ‘~답다’라는 말은 언어와 대상, 명(名)과 실(實)의 관계를 해명하는 핵심 단어 이기도 하다.
즉 그 ‘~답다’라는 말 속에는 도달 해야 할 가치 또는 목표가 함유되어 있다는 뜻이고, 마땅히 지켜야 하며 동시에 행해야 하는 규범과 수행의 약속들이다.
목사는 목사 답게.. 장로는 장로 답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도자들은 지도자들 답게 살아가야 한다.
우리 목사들은 우리 스스로 '모든 정욕과 욕망은 이미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로 고백하지 않던가?
언제부터였던가? 목사들이 세상의 욕망과 욕구를 채우고 변화하는 소리에는 민첩하고 발빠르게 움직이지만...
생명을 치유하고 영혼을 회복하기 위한 회개의 자리로 나아오는 것에는 게으르고 회피하고 여러가지 핑게로 거부하곤 한다.
예배도.. 기도도..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스스로를 목사라고 이야기하는 그 들을 볼 때마다.. 근래에 와선 내 자신이 엄청 부끄럽다.
온 세계가 Covid-19로 요란스럽다. 일 주일 전에 어머니께서 소천하셨다.
어머니는 가시면서 양안의 각막을 기증 두 분의 시각 장애를 갖고 계셨던 분께 빛을 나누어 드렸고, 시신은 의학 연구와 의술 발전의 귀한 밑거름이 되자는 우리 집안의 가품에 따라.. 5년 전 아버지에 이어서 기증을 하여 '생명나눔운동'에 함께 하였다.
목사의 딸로 태어났고, 권사 답게 살았고, 그리스도인답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을 마감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나도 그 길을 갈 수 있도록...혹여나 나로 인하여 주님의 뜻이 중단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두렵고 떨림의 거룩한 모습으로 목사답게 나아가려고 합니다.
성령이여 도우소서!
성령이여 동행하여 주옵소서! 아멘!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세상의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