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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성악(聲樂)
함창석
- 1667
- 2020-02-26 21:30:34
시인 함창석 장로
성악은 인간의 음성에 의한 음악의 총칭이다. 보편적으로 음악을 표현매체에 의해서 나눌 경우, 성악(聲樂)과 기악(器樂)으로 대별할 수 있다. 따라서 성악은 기악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인성을 사용하는 음악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인성만의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악기의 반주를 수반하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순수한 인성만의 음악은 오히려 적기 때문이다.
성악의 가장 큰 특징은 가사로서의 말을 필요로 하는 점에 있다. 이 점에서 성악은 어느 시대에서도 문예와 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특히 고대나 중세에는 시와 음악은 거의 일체였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문예 장르와의 연관에서 서정시적 ·서사시적 ·극적인 성악의 종류가 생겨나고, 거기서 다시 성악의 여러 가지 장르가 생겨났다. 예로 가곡 등이 서사시나 서정시와의 관계에서 생겨난다고 한다면,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등은 극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반주의 유무에 따른 구별에서는 그레고리오성가나 르네상스 시대의 폴리포닉한 가곡처럼 악기가 본래 수반되지 않는 것과, 낭만파 가곡이나 칸타타, 오라토리오, 오페라처럼 악기의 협력을 절대로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음악적인 형식 구성면에서 본다면, 리트처럼 단일형식으로 만들어진 비교적 단순하고 짧은 종류의 작품과, 그러한 것이 조합된 오페라와 같은 복합적인 것으로 나뉜다. 표현 형태에서는 독창 ·중창 ·제창 ·합창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형태상의 종류는 성악의 여러 가지 장르와 구별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데, 리트 등의 가곡은 독창이 보통이고, 오페라 ·오라토리오 등의 대규모적인 악곡은 여러 가지 형태가 혼합하여 성립되어 있다. 내용적으로는 민속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으로 나뉘고, 민요와 예술가곡이 구별되며 또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의 2대 장르로 구별하여 나눌 수 있다.
언어와 선율의 관계에서는 1음절(실러블) 대 1음이라는 실러빅한 양식과, 1음절 대 다음이라는 멜리스마적인 양식이 양극을 이루고 있으며 또 언어와의 관련이 특히 밀접한 낭창풍의 스타일과 선율선이 중시되는 영창풍의 스타일의 구분에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라는 대립적인 음악적 양식이 파생되었다. 성악 연주에 관한 기술적 ·이론적인 추구는 창법으로 정리된다. 창법은 그 기초가 되는 발성법과 함께 시대 ·민족 등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성대를 움직여 소리를 내는 성악에서, 보통 소리넓이(聲域)에 따라 남녀 각각 3가지로 나뉜다. 여성(女聲)은 높은 쪽에서 차례로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남성(男聲)은 높은 쪽에서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구별된다. 옛날 교회에서는 여성이 금지되고, 카스트라토가 쓰이어졌던 일도 있다. 중세 세속음악에서는 기사(騎士)계급이 시인 겸 가수로서 활약하고 있었다.
오페라의 세계에서는 바로크 시대에 여성의 소리넓이를 부르는 남성 고음가수 카스트라토가 등장했다. 또 남성 ·여성도 모두 오페라에서는 역할에 따라 고성부에서 여러 가지 성격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소프라노에는 콜로라투라 ·드라마티코 ·리리코 ·수브레토, 테너에는 드라마티코 ·리리코 ·헨델 테너, 베이스에는 바소 부포 등이 있다. 인성(人聲)에 의한 직접적이고 다양한 발성으로 나타낼 수 있는 풍부한 감정표현은 성악의 커다란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음악에서는 솜씨가 뛰어난 소리광대를 명창(名唱)이라 하고 또 이를 예우하여 가객이라 이른다. 판소리에서 노래로 부르는 것을 소리라 하고 말로 하는 것을 아니리라 하지만 자유리듬으로 하는 것을 아니리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말로 하는 아니리는 말조아니리, 선율로 하는 아니리를 소리조아니리라고 갈라 부르는 이도 있다. 명창 가운데는 소리조를 잘 하는 소리광대가 있고 아니리를 잘 하는 아니리광대가 있었으나 모두 능한 이를 대명창으로 꼽는다.